진승현 MCI코리아 대표는 23일 기자와 만나 "열린금고를 통해 MCI코리아에 3백77억원이 불법대출됐다는 사실을 금융감독원 검사가 있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고 계열사에서 우회대출받은 것이 사실인가.

"상호신용금고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른다.

금고는 처음부터 인수할 의향도 없었는데 열린금고의 전 대주주였던 정인환씨로부터 사기를 당해 어쩔수 없이 떠안게 됐다.

정씨에게 열린금고 주식을 담보로 받고 2백억원 가량을 빌려 줬는데 정씨가 도주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금고를 맡게 됐다.

금고가 일부업체에 3백77억원을 무담보 대출한 것도 몰랐다.

여신담당인 이모 이사가 함께 일하던 임원들이 나가 있는 일부 업체에 신용대출해준 일종의 금융 사고다.

이같은 대출이 있었던 것도 금감원 검사과정에서 들었다"

-금감원의 수표추적 결과 관계사 돈들이 MCI코리아로 다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렇지 않다.

MCI코리아는 현금 유동성이 양호하다.

현금성 자산만 수천억원에 달한다.

왜 금고에서 푼돈을 가져오겠는가"

-과거에도 출자자 대출이 있었다는데.

"지난 98년8월 인수가계약을 맺었던 이머징창투가 콜론 형식으로 열린금고에서 돈을 갖다 썼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