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요즘 신선한 "마케팅 아이디어"들이 흘러 넘친다.

국내업체끼리는 물론 국내및 수입차업체간 경쟁이 격화되고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마케팅에 실패하면 물거품인 것은 자동차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내수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어 마케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마케팅의 꽃인 광고에서도 기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형태의 신문.방송광고 외에 "PPL 마케팅" "타겟 마케팅" "이벤트성 신차발표회"등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특히 수입차업체들은 외제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의식,보다 대중적이고 친밀한 마케팅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PPL이 뜬다=고객(시청자)에게 광고라는 인식을 주지않으면서 고객들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PPL이 최근 부쩍 각광을 받고 있다.

인지도가 낮은 고가의 차량일수록 오히려 이 기법의 효과가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사브의 빨강색 컨버터블9-3은 PPL을 통해 "무명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냈다.

MBC의 미니시리즈 "뜨거운 것이 좋아"와 "햇빛속으로"에 잇따라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호감을 샀기 때문이다.

이 차는 특히 imbc.com내 드라마 인터넷 사이트의 배경사진으로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PPL을 애용해온 BMW 볼보 GM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내 시승차량 부족으로 PPL을 하지못했던 벤츠도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


<>타깃 마케팅=소비자들을 소득이나 직업별로 분류,구매가능한 소비자만을 집중 공략하는 기법이다.

전체 소비자의 20%가 제품의 80%를 소비한다는 전통적인 "볼륨 세그멘테이션"의 룰을 착실히 따르는 마케팅이다.

여기에는 인터넷 명품사이트와의 제휴 또는 다양한 경품행사등이 수반된다.

폴크스바겐은 뉴비틀을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사이트인 루이지닷컴에 제공,상류층을 대상으로 판촉에 나서고있다.

또 볼보의 경우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온라인업체인 노블리안닷컴(www.noblian.com)과 제휴를 맺고 고객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블리안닷컴은 볼보로부터 최신 기종인 S80을 지원받아 시승권 제공,공항 영접,쇼핑몰 배달서비스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인터넷 사이트내에서 경매를 통해 차량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으며 명품관 코너에는 S80 S70 V70 C70등을 선보이고 있다.

BMW는 지난 5월 플래티늄 카드와 제휴,보너스 포인트 제공및 협력가맹점 특별우대 서비스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에쿠스 등 대형차를 대상으로 "데이타베이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배기량 2천5백cc 이상의 차량을 갖고있거나 구입한 경험이 있는 고객층을 집중 관리,리드베터 초청 골프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하거나 다이렉트 이메일,다양한 제품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3만명 이상의 잠재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향후 중형차 판매에도 이 기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신차발표회도 튄다=기아자동차는 지난 10월 옵티마 신차발표회를 금강선 관광과 연계해 선상에서 치렀다.

대우자동차는 최근 매그너스의 부분변경 모델인 매그너스 이글&클래식 출시에 맞춰 4박5일간 일정으로 탤런트 이종원 장서희 황인영씨등을 동원,"매그너스 국토주행 2천km 대장정"행사를 실시했다.

볼보는 지난 2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스포츠 세단 S60의 신차발표회를 야후코리아를 통해 실시간 동영상으로 생중계했다.

BMW는 4륜구동 X5를 내놓으면서 주한 독일대사관 후원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었고 충주호에서 언론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드라이빙 행사를 개최했다.

한성자동차는 벤처 뉴C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시승행사를 가졌으며 도요타는 국내 시판에 앞서 예술의 전당 입구에 렉서스 LS430을 전시한 가운데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