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종목보다 더 많은 뮤추얼펀드는 미국의 증시를 마르지 않게 해주는 젖줄이다.

지난주 뮤추얼펀드(주식형)에서 8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주간단위로 따질때 99년10월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자금들이 대기하는 머니마켓은 거꾸로 이달들어 4백10억달러나 늘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현상"(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주식전략가 토머스 맥마누스)이란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4% 빠지면서 3,000선 아래로 추락했고 다우지수(-1.5%)와 S&P500지수(-1.9%)도 약세였다.

게다가 대선결과의 불투명성이 지속되고 기업수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분석가들은 4·4분기 기업순익증가율이 10.7%로 당초 예상(15.6%)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기술주들은 예상치(29%)에 크게 못미치는 16%선이다.

내년 1·4분기도 예상치(28%)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17%)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오전장만 섰던 지난 24일의 주가급등은 대선결과만 확정되면 연말랠리(상승장세)를 기대할수 있다는 한가닥 희망을 안겨줬다.

대선드라마가 곧 끝날 것이란 설레임으로 나스닥지수가 5.6% 급등하는 등 분위기는 크게 호전됐다.

이날 증시동향은 앞으로 주가가 반등할 경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우량주들이 상승장세를 주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인텔 시스코시스템스가 반나절 상승으로 주간상승률을 ''플러스''로 돌려놓았고 퀄컴 오라클 휴렛팩커드 IBM 등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엔 ''케토레이''메이커인 퀘이커오츠를 놓고 벌어진 펩시 코카콜라 다농 등의 인수공방이 화제였다.

인수설만 나돌면 퀘이커오츠의 주가는 오르고 인수업체는 떨어졌다.

주초 주당 95달러까지 갔던 퀘이커오츠 주가는 코카콜라와의 인수협상이 무산되면서 주말엔 결국 83.75달러로 떨어졌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