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벤처, 財務전략으로 무장할 때 .. 김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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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성장과 그 성장을 주도한 CEO들에게서 보여지는 성향을 비교해 보면 시장 변화가 그대로 기업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특질을 투영하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나라 인터넷 산업은 크게 99년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내세운 B2C시장 중심의 1세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와 B2B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중심으로 했던 2세대, 그리고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매출과 수익 모델 위주의 3세대로 대분된다고 하겠다.
인터넷 1세대 때 가장 부상했던 CEO의 모습은 ''마케팅 CEO''였다.
그들은 대부분 비전 제시형이고 설득에 강하며 언론이나 대중매체에도 자주 출현했다.
CEO PR가 기업 IR에 매우 중요해진 시점을 맞아 마케팅 능력을 갖춘 CEO는 자신의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었다.
관련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2세대를 맞아 CEO에게 중시됐던 것은 무엇보다도 ''네트워크'' 능력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려면 두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능력이 중요하다.
산업과 산업을 연결하거나 한 산업 속에서 가치사슬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네트워크 역량이 출중해야 했다.
더구나 온.오프라인 연계사업이나 기존 굴뚝업체를 e비즈화하는 데는 시작부터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금융시장과의 관계도 유연할수록 유리한 것은 물론이다.
결국 강력한 네트워크를 엮어 나가는 것이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제 1요건으로 꼽히게 됐다.
이 시기에 서울 테헤란밸리에서만 1백40개가 넘는 각 휴먼 네트워크 모임들이 있었다는게 이를 여실히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그 왕성하던 네트워크 모임들이 썰렁해진 것을 보면 급격한 시장 전환을 실감할 수 있다.
이젠 인터넷 3세대가 시작된 것이다.
3세대의 특징은 매출과 수익이다.
화두는 기업 인수합병(M&A)과 회수(Exit)전략.
현 시점에서 CEO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시장변화를 냉정하게 읽고 자사의 현재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정확히 분석해 그 다음 행보를 어떻게 취할지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됐다.
모두들 인터넷 기업의 살 길은 M&A라고 동의한다.
생존능력이 없는 벤처기업들은 구조조정돼야 한다고 동감한다.
보다 정확하게 숫자로까지 표기하면 벤처기업의 생존율은 5∼10%라고 하고, 상위 기업만이 살아남는 인터넷산업의 특성상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CEO가 이 말들을 직접 자기 기업에 적용시켜 내 기업이 어떤 모양으로든 향후 1년 내에 변할 확률이, 즉 회사 문을 닫든지 팔리든지 주인이 바뀐 모습으로 될 확률이 90% 이상일 것이라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는 과거 브랜드 가치와 네트워킹 가치에서 완전히 회계상에 표현된 숫자의 가치로 급변하고 있다.
CEO가 이제 자사의 현재 가치와 미래 생존능력을 측정할 방법은 다시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 회계, 즉 자산 자본 부채 매출비용 손익 현금흐름을 분석하는 것이다.
짧은 기간동안 급성장을 이루어 내야 하는 벤처 CEO들에게 마케팅 시절에는 마케팅 CEO로서의 도전, 네트워크 시절에는 네트워크 CEO로서의 도전이 있었고, 그간 정말 힘겹게 달려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마지막 도전, 가장 중요한 경영의 기본 도전, 기업회계와 재무전략에 대한 시험을 받고 있다.
바꿔 말해 이제 진정 완성된 모습의 CEO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인터넷으로 불을 댕긴 벤처산업에 2년만에 혹한이 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현명하게 넘기면 더욱 더 강인한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기업의 발전 행보에 따라 기업을 리드하는 최고경영자(CEO)의 모습도 바뀌어야 한다.
만능의 능력이 요구되는 CEO, 이제는 재무전략으로 무장할 때다.
ekim@e-corporation.com
---------------------------------------------------------------
◇ 필자 약력 =
△이화여대
△미국 밴더빌트대 컴퓨터과학 석사
△정보화추진위원회 위원
△산업자원부 산업발전심의회 위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
우리 나라 인터넷 산업은 크게 99년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내세운 B2C시장 중심의 1세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와 B2B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중심으로 했던 2세대, 그리고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매출과 수익 모델 위주의 3세대로 대분된다고 하겠다.
인터넷 1세대 때 가장 부상했던 CEO의 모습은 ''마케팅 CEO''였다.
그들은 대부분 비전 제시형이고 설득에 강하며 언론이나 대중매체에도 자주 출현했다.
CEO PR가 기업 IR에 매우 중요해진 시점을 맞아 마케팅 능력을 갖춘 CEO는 자신의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었다.
관련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2세대를 맞아 CEO에게 중시됐던 것은 무엇보다도 ''네트워크'' 능력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려면 두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능력이 중요하다.
산업과 산업을 연결하거나 한 산업 속에서 가치사슬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네트워크 역량이 출중해야 했다.
더구나 온.오프라인 연계사업이나 기존 굴뚝업체를 e비즈화하는 데는 시작부터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금융시장과의 관계도 유연할수록 유리한 것은 물론이다.
결국 강력한 네트워크를 엮어 나가는 것이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제 1요건으로 꼽히게 됐다.
이 시기에 서울 테헤란밸리에서만 1백40개가 넘는 각 휴먼 네트워크 모임들이 있었다는게 이를 여실히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그 왕성하던 네트워크 모임들이 썰렁해진 것을 보면 급격한 시장 전환을 실감할 수 있다.
이젠 인터넷 3세대가 시작된 것이다.
3세대의 특징은 매출과 수익이다.
화두는 기업 인수합병(M&A)과 회수(Exit)전략.
현 시점에서 CEO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시장변화를 냉정하게 읽고 자사의 현재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정확히 분석해 그 다음 행보를 어떻게 취할지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됐다.
모두들 인터넷 기업의 살 길은 M&A라고 동의한다.
생존능력이 없는 벤처기업들은 구조조정돼야 한다고 동감한다.
보다 정확하게 숫자로까지 표기하면 벤처기업의 생존율은 5∼10%라고 하고, 상위 기업만이 살아남는 인터넷산업의 특성상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CEO가 이 말들을 직접 자기 기업에 적용시켜 내 기업이 어떤 모양으로든 향후 1년 내에 변할 확률이, 즉 회사 문을 닫든지 팔리든지 주인이 바뀐 모습으로 될 확률이 90% 이상일 것이라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는 과거 브랜드 가치와 네트워킹 가치에서 완전히 회계상에 표현된 숫자의 가치로 급변하고 있다.
CEO가 이제 자사의 현재 가치와 미래 생존능력을 측정할 방법은 다시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 회계, 즉 자산 자본 부채 매출비용 손익 현금흐름을 분석하는 것이다.
짧은 기간동안 급성장을 이루어 내야 하는 벤처 CEO들에게 마케팅 시절에는 마케팅 CEO로서의 도전, 네트워크 시절에는 네트워크 CEO로서의 도전이 있었고, 그간 정말 힘겹게 달려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마지막 도전, 가장 중요한 경영의 기본 도전, 기업회계와 재무전략에 대한 시험을 받고 있다.
바꿔 말해 이제 진정 완성된 모습의 CEO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인터넷으로 불을 댕긴 벤처산업에 2년만에 혹한이 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현명하게 넘기면 더욱 더 강인한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기업의 발전 행보에 따라 기업을 리드하는 최고경영자(CEO)의 모습도 바뀌어야 한다.
만능의 능력이 요구되는 CEO, 이제는 재무전략으로 무장할 때다.
ekim@e-corpor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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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이화여대
△미국 밴더빌트대 컴퓨터과학 석사
△정보화추진위원회 위원
△산업자원부 산업발전심의회 위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