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IT 강국을 가다] (3) '중국'..<3.끝> 중관춘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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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관춘 진출한 한국벤처들 ]
중관춘(中關村) 중심부 하이룽(海龍)빌딩 12층 23호.
문을 밀치고 들어가니 한글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소프트웨어진흥원 산하 ''한국정보기술발전센터''가 그 것.
중국에 진출하려는 벤처기업을 위해 지난 6월 설립된 창업보육센터.
현재 이곳에는 3R 리눅스원 코스모브리지 등 17개 벤처기업이 황무지 중국의 정보기술 시장 개척을 위해 뛰고 있다.
이 빌딩에는 또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LG메디슨 등의 벤처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일부 업체는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아직 출발단계입니다. 시장탐색, 기술의 중국화에 나서고 있지요.
그들이 마음껏 중국대륙을 활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센터가 할 일입니다"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전병덕 소장은 "이제 5개월 남짓해 너무 큰 기대는 말아달라"고 요구한다.
한국 벤처기업이 중국 정보기술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것은 올 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벤처업체(사무소 및 투자회사)는 약 1백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넷 정보서비스에서 시작해 컨설팅, 솔루션기획 및 판매, 통신서비스, PC방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이밖에 삼성 LG SK 등의 대기업이 각각 인큐베이팅 및 컨설팅관련 회사를 중국에 차려 놓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중국에 들어와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이론과 현실이 너무도 틀리다는 겁니다. 인터넷 증가속도, 컴퓨터 보급률, 정보수요 등 지표로 볼 때 중국은 황금시장이지요. 그러나 복잡한 시장구조, 중국파트너의 성향 등 실제 사업으로 들어가면 쉽게 돈벌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닙니다"
베이징 컨설팅업체인 K&C 박호민 사장의 말이다.
올 초 국내 유망벤처기업인 A사는 중국기업과 손잡고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히트한 신생 인터넷광고 서비스였다.
그러나 시작 5개월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에게 인터넷 광고는 전혀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너무 순진한 투자 판단이었다"고 후회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분야로 진출했던 벤처기업의 대부분이 비슷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부 벤처기업들은 "일단 진출해 사업을 하다보면 길이 열리겠지"라는 막연한 환상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다.
그들은 지난 여름 국내 벤처업계에 중국진출 붐이 일면서 정확한 정보도 없이 중국측 파트너를 잡았다.
부랴부랴 중국에 달려 왔지만 할 일이라고는 돈 넣는 것밖에 없었다.
일부 업체는 ''주가 끌어올리기''용으로 중국파트너와 합작관계를 맺었다가 최근 주가가 떨어지자 이를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강효진 e삼성차이나 본부장은 "중국과 한국업체간 사이클이 맞지 않는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 벤처기업들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수익도 빨리 내야 한다.
단기 승부 체질이다.
그러나 중국기업들은 벤처기업이라고 해도 속도감이 없다.
차분하게 중국시장에서 터를 다지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중관춘 런민(人民)대 주변에 자리잡은 PC방 ''광밍(光明)웹스테이션''이 그 중 하나.
한컴과 중국의 광밍그룹이 1백만달러씩 투자, 지난 8월에 세운 이 PC방은 중관춘에 한국식 PC방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지금 당장 이 PC방이 성공작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밖에 통신장비분야 업체인 C&S 한아시스템 등이 중국에 통신기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에서는 한컴리눅스(리눅스용 워드) 이네트(전자상거래 솔루션) 등이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하드웨어분야에서는 삼성 LG 등의 TV모니터가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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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 정보과학부 : 김철수 송대섭
<> 벤처중기부 : 김태철
<> 영상정보부 : 김영우 김병언
<> 특파원 : 양승득(도쿄) 정건수(실리콘밸리) 육동인(뉴욕) 한우덕(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중심부 하이룽(海龍)빌딩 12층 23호.
문을 밀치고 들어가니 한글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소프트웨어진흥원 산하 ''한국정보기술발전센터''가 그 것.
중국에 진출하려는 벤처기업을 위해 지난 6월 설립된 창업보육센터.
현재 이곳에는 3R 리눅스원 코스모브리지 등 17개 벤처기업이 황무지 중국의 정보기술 시장 개척을 위해 뛰고 있다.
이 빌딩에는 또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LG메디슨 등의 벤처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일부 업체는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아직 출발단계입니다. 시장탐색, 기술의 중국화에 나서고 있지요.
그들이 마음껏 중국대륙을 활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센터가 할 일입니다"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전병덕 소장은 "이제 5개월 남짓해 너무 큰 기대는 말아달라"고 요구한다.
한국 벤처기업이 중국 정보기술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것은 올 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벤처업체(사무소 및 투자회사)는 약 1백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넷 정보서비스에서 시작해 컨설팅, 솔루션기획 및 판매, 통신서비스, PC방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이밖에 삼성 LG SK 등의 대기업이 각각 인큐베이팅 및 컨설팅관련 회사를 중국에 차려 놓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중국에 들어와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이론과 현실이 너무도 틀리다는 겁니다. 인터넷 증가속도, 컴퓨터 보급률, 정보수요 등 지표로 볼 때 중국은 황금시장이지요. 그러나 복잡한 시장구조, 중국파트너의 성향 등 실제 사업으로 들어가면 쉽게 돈벌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닙니다"
베이징 컨설팅업체인 K&C 박호민 사장의 말이다.
올 초 국내 유망벤처기업인 A사는 중국기업과 손잡고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히트한 신생 인터넷광고 서비스였다.
그러나 시작 5개월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에게 인터넷 광고는 전혀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너무 순진한 투자 판단이었다"고 후회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분야로 진출했던 벤처기업의 대부분이 비슷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부 벤처기업들은 "일단 진출해 사업을 하다보면 길이 열리겠지"라는 막연한 환상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다.
그들은 지난 여름 국내 벤처업계에 중국진출 붐이 일면서 정확한 정보도 없이 중국측 파트너를 잡았다.
부랴부랴 중국에 달려 왔지만 할 일이라고는 돈 넣는 것밖에 없었다.
일부 업체는 ''주가 끌어올리기''용으로 중국파트너와 합작관계를 맺었다가 최근 주가가 떨어지자 이를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강효진 e삼성차이나 본부장은 "중국과 한국업체간 사이클이 맞지 않는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 벤처기업들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수익도 빨리 내야 한다.
단기 승부 체질이다.
그러나 중국기업들은 벤처기업이라고 해도 속도감이 없다.
차분하게 중국시장에서 터를 다지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중관춘 런민(人民)대 주변에 자리잡은 PC방 ''광밍(光明)웹스테이션''이 그 중 하나.
한컴과 중국의 광밍그룹이 1백만달러씩 투자, 지난 8월에 세운 이 PC방은 중관춘에 한국식 PC방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지금 당장 이 PC방이 성공작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밖에 통신장비분야 업체인 C&S 한아시스템 등이 중국에 통신기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에서는 한컴리눅스(리눅스용 워드) 이네트(전자상거래 솔루션) 등이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하드웨어분야에서는 삼성 LG 등의 TV모니터가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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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 정보과학부 : 김철수 송대섭
<> 벤처중기부 : 김태철
<> 영상정보부 : 김영우 김병언
<> 특파원 : 양승득(도쿄) 정건수(실리콘밸리) 육동인(뉴욕) 한우덕(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