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서 내년 한햇동안에만 42개단지 2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해 입주아파트 7천9백24가구의 2.7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40∼90평형대의 중대형 아파트다.

동아솔레시티 LG빌리지 등 용인에서 대형아파트 분양 붐을 몰고온 아파트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이들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서울 수도권에서 집값이 추가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 내놓는 이유는 이렇다.

"이들 대형아파트의 계약자는 대부분 서울 강남지역이나 분당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계약자중엔 실수요자도 있지만 프리미엄을 노리고 분양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중 상당수는 입주시기가 다가오면 살고 있는 집이나 입주예정인 아파트중 하나를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선 이미 매물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상태다.

특히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용인지역의 아파트값은 지난 9월말에 비해 10%이상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2만여가구의 새아파트가 쏟아져 나오면 아파트값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이들 신규입주아파트는 용인뿐 아니라 서울 강남과 분당지역 아파트 값까지 끌어내리게 될 것이라고 부동산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용인시 수지읍 일월공인 엄형진 대표는 "11월 들어 용인일대에서 매기가 뚝 끊어져 내년 신규입주가 시작되면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3동 현대공인 정열대표는 "강남이나 분당은 아직 약보합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물이 크게 늘어나 내년부터는 가격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