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 금감원.중기청 '손발따로' .. '부처이기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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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27) MCI코리아 대표가 관계사 등을 통해 총 2천5백44억5천만원의 돈을 불법대출받은 사건은 정부 관련 부처간의 협조관계만 제대로 이뤄졌더라도 미연에 방지했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를 독점하려는 부처 이기주의가 화(禍)를 키운 셈이다.
금융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금융감독원과 창투사를 관장하는 중소기업청은 금융기관과 창투사를 통한 진씨의 불법대출 상황에 대해 정보교환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MCI코리아가 자회사인 시그마창업투자(올 2월 이머징창투로 개명)를 통해 불법대출을 일삼는다는 것을 눈치챈 것은 작년 9월 검사때.
금감원은 당시 열린금고 전.현직대표이사 등 임원 4명만 문책한 후 시그마창투의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에는 단 한마디의 정보도 전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정은 지난 3월 2차 검사때도 마찬가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던 중소기업청은 지난 7월 정기검사때야 이머징창투를 조사했다가 이 회사가 1천억원(자본금 1백억원의 10배)을 관계사인 리젠트종금과 리젠트증권 등에서 콜자금으로 끌어들인 후 MCI코리아에 제공한 사실을 적발했다.
그러나 중기청 역시 리젠트종금과 리젠트증권의 감독 주무부서인 금감원에 한마디도 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금융감독위원회면 몰라도 금감원은 민간조직인데 무슨 정보교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기청은 조사가 끝난 후 약 2개월이 지난 9월15일에야 이머징창투에 차입금 규모를 줄이라는 등의 시정조치를 내렸다.
때문에 중기청이 조사를 끝낸 후 금감원은 다시 한스종금(구 아세아종금)과 리젠트증권 등에 검사를 나갔고 이들 회사가 이머징창투를 통해 MCI코리아에 5백80억원(한스종금 3백억원, 리젠트증권 2백80억원)을 취급한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금감원과 중기청이 서로 "소관사항이 틀리다"며 적발내역을 교환하지 않고 시간낭비를 하는 사이 MCI코리아는 사금고화한 계열사들에서 뭉칫돈을 끌어다 쓴 셈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정보를 독점하려는 부처 이기주의가 화(禍)를 키운 셈이다.
금융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금융감독원과 창투사를 관장하는 중소기업청은 금융기관과 창투사를 통한 진씨의 불법대출 상황에 대해 정보교환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MCI코리아가 자회사인 시그마창업투자(올 2월 이머징창투로 개명)를 통해 불법대출을 일삼는다는 것을 눈치챈 것은 작년 9월 검사때.
금감원은 당시 열린금고 전.현직대표이사 등 임원 4명만 문책한 후 시그마창투의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에는 단 한마디의 정보도 전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정은 지난 3월 2차 검사때도 마찬가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던 중소기업청은 지난 7월 정기검사때야 이머징창투를 조사했다가 이 회사가 1천억원(자본금 1백억원의 10배)을 관계사인 리젠트종금과 리젠트증권 등에서 콜자금으로 끌어들인 후 MCI코리아에 제공한 사실을 적발했다.
그러나 중기청 역시 리젠트종금과 리젠트증권의 감독 주무부서인 금감원에 한마디도 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금융감독위원회면 몰라도 금감원은 민간조직인데 무슨 정보교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기청은 조사가 끝난 후 약 2개월이 지난 9월15일에야 이머징창투에 차입금 규모를 줄이라는 등의 시정조치를 내렸다.
때문에 중기청이 조사를 끝낸 후 금감원은 다시 한스종금(구 아세아종금)과 리젠트증권 등에 검사를 나갔고 이들 회사가 이머징창투를 통해 MCI코리아에 5백80억원(한스종금 3백억원, 리젠트증권 2백80억원)을 취급한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금감원과 중기청이 서로 "소관사항이 틀리다"며 적발내역을 교환하지 않고 시간낭비를 하는 사이 MCI코리아는 사금고화한 계열사들에서 뭉칫돈을 끌어다 쓴 셈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