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금고업계에서 잇따라 금융사고가 터지자 금융감독원과 언론사 등에 이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눈여겨 볼 경영지표들 =신용금고의 건전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다.
각 금고는 금융감독원에 1년에 두차례씩 경영자료 일체를 보고하고 금감원은 이를 바탕으로 BIS 비율을 산출, 적기시정 조치 등 경영관리의 잣대로 삼고 있다.
문제는 금감원이 산정한 BIS 비율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예금자로서는 금고들이 자체적으로 계산해서 발표하는 BIS 비율만 접할 수밖에 없는데 이 수치를 전부 믿을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문제가 된 동방금고와 열린금고는 BIS 비율이 각각 18%와 14%를 넘는다고 홍보해 왔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금고가 발표하는 BIS 비율이 높을수록 좋기는 하겠지만 맹신하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대신 자기자본과 수신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참고할 것을 권한다.
수신액이 큰 금고도 상대적으로 믿을 만하다는 평이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올라 있는 금고들도 그렇지 않은 금고들보다 비교적 감독당국의 감시를 많이 받으므로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거래소에는 8개, 코스닥에는 7개 금고가 등록돼 있다.
◆ 이런 금고는 의심해야 =뚜렷한 이유없이 경영진이 자주 바뀌는 금고는 경계해야 한다.
지난해 출자자대출로 퇴출된 부산의 H금고는 1년에 사장이 네 번이나 교체됐다.
열린금고도 출자자대출이 적발돼 올해 3월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바뀌었다.
지나친 고금리로 예금자들을 유혹하는 금고는 한번쯤 의심을 품을 만 하다.
예대마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금고업계의 경영환경상 높은 수신금리는 경영악화를 초래하게 마련이다.
동방과 열린금고 역시 사고 직전 고금리 상품으로 자금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인 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인근 금고에 예금을 나눠서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