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SKM(옛 선경마그네틱)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 ''고의부도''라고 결론짓고 연대보증을 선 계열주를 대상으로 재산은닉 여부를 추적키로 했다.

채권단은 또 SKM의 법정관리를 동의해주지 않고 청산 매각 등으로 정리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금감원의 부도경위 조사 결과 채권은행들이 자금지원을 논의하고 있는 중에 SKM이 고의부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에 대한 일벌백계 차원에서 계열주의 은닉재산 추적을 위해 국세청에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계열주인 최종욱씨(고 최종현 SK회장의 막내동생)가 센추리21 골프장 지분 50%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숨겨놓은 재산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법원이 SKM의 법정관리 동의여부를 물을 때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기관 협력업체 등 전체 채권자의 50%가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못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경우 부실기업주는 퇴출시키고 기업은 제3자 매각이나 청산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25일 은행장회의에서 SKM의 부도경위를 조사해 책임소재가 있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