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노동당 비서 출신인 황장엽 씨가 같이 망명한 김덕홍 씨와 함께 27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 출석,''외부차단'' 논란과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황 씨가 국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씨는 간담회에서 정치인,언론인 접촉 제한 등 ''5개항 제한 조치'' 주장에 대해 "국가정보원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5개항을 금지.제한 시켰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황 씨는 특히 "우리가 연금상황에 있었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그간 국정원에서 극진히 대해 줬는데 연금상태라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항간의 연금설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북한을 변화시키는데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으며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방안에 대해 반대하거나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이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과거 사실을 황장엽씨가 얘기할까봐 두려워 황씨와의 면담방해를 지시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의 면담이 무산되자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권이) 공작을 꾸며 황씨를 국회 정보위에 가도록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황씨를 만나면 "국정원에서 추방될 경우 김덕홍씨와 함께 우리집에 머물며 같이 지내자"고 말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