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견 도예가가 한국 도예가의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뒤 고려청자 복원에 성공했다고 속여 세계 각국에서 개인전까지 열고 각종 상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교토에서 도자기상을 하는 자칭 ''특수공예 연구작가'' 다니 순세이(70)는 26일 이같은 사실을 실토하고 한국측에 사죄했다.

그는 △1960년대 한국의 저명 도예가 해강(海剛) 유근영(1894~1993)을 만나 공동으로 고려청자의 복원에 성공했으며 △해강이 타계한 후 자신이 직접 1천2백여점의 작품을 제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그는 저명 도예가를 자처하며 일본 및 해외 백화점이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수차례 열었다.

또 지난 7월에는 국제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외무상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전시한 작품은 이천의 S도예 대표 B씨에게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그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게재한 글을 접한 해강의 장남 유광열씨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도쿄=양승득 특파원·정지영 기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