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범천동에 자리잡고 있는 에스아이씨(대표 허지웅.www.sic21.com)는 자바 기반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개발한 오피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ASP(응용소프트웨어공급) 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인터넷이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오피스 제품은 아직 웹상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텍스트 에디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는 허지웅(32) 사장은 앞으로 오피스 제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균관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허 사장은 지난 96년 자본금 5천만원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

출범 이듬해인 97년 에스아이씨는 중소기업청이 기술혁신과제로 선정한 인트라넷 그룹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특히 자바 관련 솔루션분야에서 강점을 인정받은 에스아이씨는 지난1월 한미창업투자(10억원)와 코웰창업투자(5억원)로부터 투자자금을 끌어들였다.

본격적인 제품을 내놓지도 않은 에스아이씨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

올 6월엔 에스아이씨의 주력인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JWord1.5"의 베타 버전을 발표하고 시연회를 가졌다.

자바(JAVA)기반 제품은 다양한 OS(운영체계)에 구애받지 않고 구현되는게 특징.

즉 윈도 리눅스 등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속도가 좀 느린게 단점이라는게 회사측 설명.

에스아이씨의 제품은 자바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고 단점은 보완했다는게 특징이다.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4M의 초소형 파일로 사이즈를 줄였다.

따라서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에스아이씨는 워드 제품에 이어 스프레드 시트 소프트웨어인 "JCale1.5"를 12월중 공개할 예정이다.

또 프리젠테이션용인 "JPresent"의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세 가지 소프트웨어를 묶은 "J오피스"를 내년초에 상용화하는데 이어 ASP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

이를 통해 기존의 MS오피스나 스타(Star)오피스 등 세계적인 제품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새너제이 근방에 "에스아이씨 USA"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동원창투로부터 1백1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허 사장은 "MS제품 등과의 호환성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테스트 결과 일부 부분의 안정성에선 오히려 더 나은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051)646-883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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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투자했다 - 한미창투 이영민 부장 >

1. 젊은 CEO(최고 경영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허지웅 사장은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며 목표를 향해 이끄는 리더십이 탁월하다.

이는 흔들리지 않고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온 원동력이다.

2. 직원들의 자질이 뛰어나다.

대학 전산화작업 등으로 경력을 쌓은 우수인력이 많다.

연구개발 인력이 총인원의 75%인 20명에 달한다.

자바 기반과 관련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3.사업 전망도 밝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일정관리 등 단순한 일만 하는게 아니라 워드나 스프레드시트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피스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