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선거를 5개월 앞둔 1972년 6월16일.

워터게이트 호텔에 위치해 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래리 오브라이언의 사무실에 일단의 무리가 잠입하다가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다.

그들의 정체는 닉슨 재선본부 보안담당 제임스 맥코드를 팀장으로 한 도청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일컫는 ''워터게이트''사건의 발단이다.

예술영화TV(채널37)는 오는 12월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시 이 사건의 발단부터 종결까지의 과정을 다룬 5부작 다큐멘터리 ''워터게이트''를 방송한다.

영국의 BBC가 지난 94년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사건 관련자들의 육성증언,닉슨이 녹음해 놓은 테이프 등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8년 전 사건을 생생하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수작이다.

특히 94년 사망할 때까지 자신의 워터게이트 침입작전에 대한 사전 인지사실을 부정했던 주장을 뒤엎는 문서를 최초로 공개,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닉슨의 재선을 위해 도청작업을 계획한 과정을 다룬 1부 ''침입''을 시작으로 ''은폐'' ''희생양'' ''대숙청'' ''탄핵''으로 이어지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워터게이트사건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