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골프일기] "날 것,싱싱한 것의 내음을 맡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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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두고 시아버지와 며느리,장모와 사위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한다.
또 ''에이지 슈트''라는 것도 있다.
에이지 슈트란 골퍼가 한 라운드에 자신의 나이와 같은 스코어를 내거나 나이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캐나다의 1백3세 노인이 1백3타를 친 것이 최고 기록일 만큼 골프에서 나이 상한선은 없다.
이렇듯 나이를 초월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골프의 큰 장점이다.
노년이 되어서도 골프에 열광할 수 있는 이유를 두고 흔히 ''큰 힘 들이지 않고 기량으로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이유만이 전부일까?
얼마 전에 들은 한 노신사의 이야기다.
"나이 든 사람들이 유독 골프를 즐기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나이 들어 카트를 타고,파워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골프채를 잡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다 자라 제 갈 길을 가고,직장에서 하던 일도 물러나거나 너무 오래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지요.
모든 것이 다 오래되고 익숙해져서 고요하고 적막한 상태예요.
그런 빛바랠 정도로 익숙한 생활에서 신선함을 찾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골프장은 달라요.
내가 살아있는 것을 느껴요.
코스에 딱 들어서면 ''날 것,싱싱한 것''의 내음을 맡을 수 있거든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샷,한 번도 답사해보지 않은 코스를 접하면서 말이에요.
노인들이 골프를 그토록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때문일 거예요"
이는 비단 노년 골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록 지난 홀에서 더블파를 저질러 놓았지만 다음 홀로 이동하는 보경로에서만은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되지 않는가?
노신사의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나는 그 길이 특별하게 생각되었다.
''다음 홀은 어떻게 생긴 홀일까? 나는 어떤 샷을 하게 될 것인가? 내 인생의 다음에는 무엇이 펼쳐질까? 어떤 마음을 갖고 임해야 할까?'' 아직 도전할 것이 남아 있음에 대한 희망으로 꿈틀대는 길.그 18홀,열여덟 번의 희망과 기대 때문에 우리는 비싼 그린피를 감수하면서 골프장을 찾는지 모르겠다.
''골프장에는 날 것,싱싱한 것의 내음이 있다''에 마음으로
밑줄을 쫙 긋는다.
고영분 방송작가 doc1003@hanmail.net
또 ''에이지 슈트''라는 것도 있다.
에이지 슈트란 골퍼가 한 라운드에 자신의 나이와 같은 스코어를 내거나 나이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캐나다의 1백3세 노인이 1백3타를 친 것이 최고 기록일 만큼 골프에서 나이 상한선은 없다.
이렇듯 나이를 초월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골프의 큰 장점이다.
노년이 되어서도 골프에 열광할 수 있는 이유를 두고 흔히 ''큰 힘 들이지 않고 기량으로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이유만이 전부일까?
얼마 전에 들은 한 노신사의 이야기다.
"나이 든 사람들이 유독 골프를 즐기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나이 들어 카트를 타고,파워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골프채를 잡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다 자라 제 갈 길을 가고,직장에서 하던 일도 물러나거나 너무 오래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지요.
모든 것이 다 오래되고 익숙해져서 고요하고 적막한 상태예요.
그런 빛바랠 정도로 익숙한 생활에서 신선함을 찾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골프장은 달라요.
내가 살아있는 것을 느껴요.
코스에 딱 들어서면 ''날 것,싱싱한 것''의 내음을 맡을 수 있거든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샷,한 번도 답사해보지 않은 코스를 접하면서 말이에요.
노인들이 골프를 그토록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때문일 거예요"
이는 비단 노년 골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록 지난 홀에서 더블파를 저질러 놓았지만 다음 홀로 이동하는 보경로에서만은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되지 않는가?
노신사의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나는 그 길이 특별하게 생각되었다.
''다음 홀은 어떻게 생긴 홀일까? 나는 어떤 샷을 하게 될 것인가? 내 인생의 다음에는 무엇이 펼쳐질까? 어떤 마음을 갖고 임해야 할까?'' 아직 도전할 것이 남아 있음에 대한 희망으로 꿈틀대는 길.그 18홀,열여덟 번의 희망과 기대 때문에 우리는 비싼 그린피를 감수하면서 골프장을 찾는지 모르겠다.
''골프장에는 날 것,싱싱한 것의 내음이 있다''에 마음으로
밑줄을 쫙 긋는다.
고영분 방송작가 doc10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