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본시장이 아르헨티나와 대만의 경제위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경제위기 우려로 국가위험도가 크게 높아지고 대만에서는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여파로 신흥국들의 해외기채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아르헨티나의 외화채권(FRB) 가격지수는 87.4375로 전날보다 0.4375포인트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로 가산금리가 그만큼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자본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구제금융확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IMF 관계자들은 아르헨티나를 방문,이날부터 아르헨티나정부측과 협상에 들어갔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협상결과에 따라 신흥국 해외기채시장의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정부는 IMF 등 국제금융기구와의 협상을 통해 2백억달러 이상을 차입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IMF는 새로운 경제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돼야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호세 루이스 마치니아 경제장관은 지난 24일 올해 예산적자가 63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67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만경제도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 불안과 국내정치 혼란으로 지난 10월 발표된 경기선행지수는 9월보다 1.5포인트 떨어진 100.9를 기록했다.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는 "이같은 하락은 지난 98년 7월 1.7포인트 하락이후 18개월 만의 최대폭"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