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3 기업퇴출"발표 여파로 체불임금이 1개월도 않되는 기간에 3.3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는 지난 10월말 현재 체불임금이 8백77개사 9백81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이달들어 체임이 급격히 늘어나 28일 현재 체임규모가 8백81개사 2천2백4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최근 기업구조조정 대상으로 발표된 기업의 체임 실태를 조사한 결과 4개사에서 1천2백66억원의 체임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같은 체임 액수는 지난해 11월말의 1천3백61억원보다 8백86억원(65.1%) 늘어난 것이다.

6백92억원에 그쳤던 지난 9월말보다는 무려 1천5백55억원(2백24.7%)이나 불어나 3.4분기이후 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반영해 주고 있다.

IMF 한파가 극심했던 98년 11월말의 체임액수인 5천2백41억원의 42.9%에 이르는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대우자동차의 체임이 1천1백60억원으로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

대우자동차를 비롯해 10억원이상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업체는 17개사이며 이들 기업의 체임합산액은 1천6백69억원으로 전체 체임의 74.3%에 이르렀다.

체임으로 고통받은 근로자도 4만9천8백67명으로 지난 9월말의 2만1천6백14명보다 1백30.7% 늘어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인한 실물경기 하락세로 당분간 체임업체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우자동차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으로 체임이 해결될 경우 전체 체임액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