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대우차는 파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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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北京)의 유력 일간지인 완바오(晩報)에 ''대우자동차는 아직 파산하지 않았다(大宇還沒破産)''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우리 기준으로 보기에는 너무 당연한 얘기다.
그럼에도 이 기사가 2면 주요기사로 실린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의 법정관리가 파산으로 통한다.
이때문에 중국언론은 앞서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파산(破産)했다''라고 전했었다.
이로 인해 대우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완바오는 대우자동차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며 파산했다는 기존보도를 바로잡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중국언론은 작년 6월 대우사태를 두고 ''대우해체(大宇解體)''라고 썼다.
이 단어는 한국의 그룹해체를 그대로 옮겼지만 중국독자들에게는 대우그룹사들이 ''깡그리 사라진다''라는 뉘앙스를 줬다.
대우관계자들은 당시 ''정말 대우가 망했느냐''고 묻는 중국인들에게 답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베이징의 대우상사원들은 본사 위기 이후 무력감에 빠져있다.
비즈니스라인은 끊어지고,장기계약이 파기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자금에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중국언론들의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상사원들의 손발을 묶어놨다.
언론보도로 대우가 더 안타까워하는 것은 휴먼 인프라(관시·關係)의 와해에 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은 기회있을 때마다 중국정부 관리들을 초빙,한국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아직도 상하이시정부의 고문으로 있다.
상하이에서는 ''시정부 관련 사안은 대우를 통하라''는 말까지 있다.
대우는 지난 80년대 초 어느 회사보다 일찍 중국에 진출,대륙시장의 터를 닦아왔다.
자동차 운수 시멘트 등의 분야에서 56개 투자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산둥(山東)성의 굴삭기,구이린(桂林)의 버스공장,베이징의 캠핀스키호텔 등은 알짜 합작사업체다.
중국비즈니스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대우는 지난 15여년간 중국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왔다.
이제 열매를 맺으려는 시기다.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애정어린 눈으로 대우의 중국비즈니스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우리 기준으로 보기에는 너무 당연한 얘기다.
그럼에도 이 기사가 2면 주요기사로 실린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의 법정관리가 파산으로 통한다.
이때문에 중국언론은 앞서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파산(破産)했다''라고 전했었다.
이로 인해 대우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완바오는 대우자동차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며 파산했다는 기존보도를 바로잡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중국언론은 작년 6월 대우사태를 두고 ''대우해체(大宇解體)''라고 썼다.
이 단어는 한국의 그룹해체를 그대로 옮겼지만 중국독자들에게는 대우그룹사들이 ''깡그리 사라진다''라는 뉘앙스를 줬다.
대우관계자들은 당시 ''정말 대우가 망했느냐''고 묻는 중국인들에게 답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베이징의 대우상사원들은 본사 위기 이후 무력감에 빠져있다.
비즈니스라인은 끊어지고,장기계약이 파기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자금에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중국언론들의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상사원들의 손발을 묶어놨다.
언론보도로 대우가 더 안타까워하는 것은 휴먼 인프라(관시·關係)의 와해에 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은 기회있을 때마다 중국정부 관리들을 초빙,한국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아직도 상하이시정부의 고문으로 있다.
상하이에서는 ''시정부 관련 사안은 대우를 통하라''는 말까지 있다.
대우는 지난 80년대 초 어느 회사보다 일찍 중국에 진출,대륙시장의 터를 닦아왔다.
자동차 운수 시멘트 등의 분야에서 56개 투자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산둥(山東)성의 굴삭기,구이린(桂林)의 버스공장,베이징의 캠핀스키호텔 등은 알짜 합작사업체다.
중국비즈니스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대우는 지난 15여년간 중국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왔다.
이제 열매를 맺으려는 시기다.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애정어린 눈으로 대우의 중국비즈니스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