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트워크로 세계를 재패한다''

독창적인 제품 컨셉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AV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소니가 최근 내세우고 있는 목표다.

1995년 6대 사장에 취임한 이데이 노부유키는 취임 직후부터 제2의 창업을 부르짖으며 ''디지털 드림 키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아,정말 이런 제품을 갖고 싶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소니는 이때부터 발빠른 변신을 시작한다.

요즘 소니를 움직이고 있는 화두는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연결한다"는 디지털 네트워크 구상이다.

멀티미디어 평론가이자 일본 화질(畵質)학회 부회장인 아시쿠라 레이지가 쓴 ''소니의 야망''(바다출판사,1만2천원)은 디지털 네트워크를 제패하기 위한 소니의 최신 경영전략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사라지고 있는 디지털시대에 소니가 추구하는 전략은 정보가 흐르는 모든 과정을 소니가 장악한다는 것.

정보 자체인 컨텐츠는 물론 이 컨텐츠를 실어나르는 유통구조,고객들이 컨텐츠를 접하는 수단인 단말기까지 소니가 직접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소니는 컨텐츠와 플랫폼,단말기가 하나의 시스템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수직적 네트워크와 함께 사용자와 사용자,단말기와 단말기를 연결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도 추진하고 있다.

저자는 소니만의 장점과 차별화 전략을 탐색함으로써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업이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일러주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