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너무나 馴致된 대학사람들..강만수 <디지털경제硏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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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관한 보도>
"올 대학입시 대혼선 예상.출제본부 수능점수 작년보다 3∼5점 하락 예상.일선교사와 입시기관은 크게 20점 이상 상승 예상.너무 쉽게 나와 변별력 없어져 수학능력시험이 왜 있는지? 쉬운 문제 3점,어려운 문제 2점으로 한 역배점방식은 열심히 공부한 사람에게 불이익.해당 외국어를 거의 몰라도 정답을 가려낼 수 있는 상식이하의 제2외국어는 보나마나한 시험이라고 수험생들 비웃음"
〈1993년 11월15일 ''수학능력고사''에 관한 보도〉
"올 대학입시 대혼란 예상.출제본부 수능점수 약간 높게 나올 것.일선교사와 입시기관은 10∼20점 하락예상.너무 어려워 밤샘 공부도 헛고생.서울K여고 3학년3반 교실―''속았어,실험대상에 불과했어''라고 성토하다 울음바다.
80만 수험생들에게 깊은 상처와 불신감을 심어주고 국가의 공신력과 신뢰도를 크게 손상시킨 데 대해 교육부는 책임져야"
나의 큰애가 시험 친 1993년에도 그 전같이 그랬고 그 후에도 그러더니,올해도 대학입시에 대해 듣는 욕이나,예상점수가 틀리는 것이나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야단법석은 비슷하다.
지난주 교육부는 내년부터 국공립대뿐 아니라 사립대도 본고사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대학에 대해 교육부장관이 제재조치를 할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해 자율적 학생선발권을 박탈했다.
''거꾸로 가는 교육정책.수능은 변별력이 없고 학교생활기록부는 공정성이 없는 현실에서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뽑으란 말이냐''고 비판하면서도 대학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교육부사람들에게 끌려갈뿐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의 자유는''대학의 자치''가 본질적 내용이다.
여기엔 연구하고 발표하고 가르칠 학생을 선발하는 자유가 포함되는 것이다.
미국엔 대학수학능력고사(SAT와 ACT)와 대학원수학능력고사(GRE와 GMAT)가 있다.
미국 50개주와 세계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을 대학별 필기시험으로 뽑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학력격차가 많은 학교들간의 내신성적을 비교하는 잣대로서,민간단체에서 실시할 뿐만 아니라 채택여부도 대학의 자유이다.
SAT가 가장 인기있지만 중부에서는 ACT를 많이 적용한다.
어떤 대학은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대부분의 경영대학원이 채택하고 있는 GMAT를 하버드는 적용하지 않는다.
일본의 행정개혁에 12년 동안 참여했던 저널리스트 야야마 타로씨는''관료망국론''에서 악(惡)평등과 무(無)개성의 획일적 교육제도가 일본의 대학수준을 기업들이 연구용역의뢰를 포기할 정도로 황폐화시켰다고 지적하고,제일 먼저 세계 어디에도 예가 없는 획일적인 규제를 통해''대학을 허섭스레기로 만들고,정신분열증을 보이는'' 문부성부터 없애야 교육이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수능을 쉽게 출제하고 역배점을 하는 것도,본고사를 폐지하는 것도,그리고 고교를 하향평준화하는 것도 모두 ''사교육비'' 축소가 핑계다.
20년 넘게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교육부의 ''갸륵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는 줄지 않고 교육은 황폐화돼 수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어떤 외국인학교는 한국인으로 가득하다.
중학교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엘리트코스도 있다.
사립학교뿐 아니라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학교도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진국에선 학생선발을 획일적인 법률로 간섭하지 않는데도 사교육이 문제되지 않는다.
우리의 경쟁국들은 전문가들이 고안한 다양한 엘리트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우리는 엘리트학교에 보낼 수 없는 일반 학부모에게 하나마나한 여론조사를 통해 일산 분당 등에도 추가로 고등학교를 평준화하고 대학도 자치와 다양성을 말살하고 있으니 어디에서 배운 것인지 모르겠다.
일을 해서 문제가 생기면 일을 안하는 것이 좋고,있어서 해로우면 없애는 것이 좋다.
권리와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
비전도 전략도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학생선발의 자유까지 빼앗긴 최고의 엘리트집단 우리의 대학사람들은 ''대학의 자치''를 누리기에는 ''다스림''에 너무나 순치돼 있는 것 같다.
mskang36@unitel.co.kr
"올 대학입시 대혼선 예상.출제본부 수능점수 작년보다 3∼5점 하락 예상.일선교사와 입시기관은 크게 20점 이상 상승 예상.너무 쉽게 나와 변별력 없어져 수학능력시험이 왜 있는지? 쉬운 문제 3점,어려운 문제 2점으로 한 역배점방식은 열심히 공부한 사람에게 불이익.해당 외국어를 거의 몰라도 정답을 가려낼 수 있는 상식이하의 제2외국어는 보나마나한 시험이라고 수험생들 비웃음"
〈1993년 11월15일 ''수학능력고사''에 관한 보도〉
"올 대학입시 대혼란 예상.출제본부 수능점수 약간 높게 나올 것.일선교사와 입시기관은 10∼20점 하락예상.너무 어려워 밤샘 공부도 헛고생.서울K여고 3학년3반 교실―''속았어,실험대상에 불과했어''라고 성토하다 울음바다.
80만 수험생들에게 깊은 상처와 불신감을 심어주고 국가의 공신력과 신뢰도를 크게 손상시킨 데 대해 교육부는 책임져야"
나의 큰애가 시험 친 1993년에도 그 전같이 그랬고 그 후에도 그러더니,올해도 대학입시에 대해 듣는 욕이나,예상점수가 틀리는 것이나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야단법석은 비슷하다.
지난주 교육부는 내년부터 국공립대뿐 아니라 사립대도 본고사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대학에 대해 교육부장관이 제재조치를 할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해 자율적 학생선발권을 박탈했다.
''거꾸로 가는 교육정책.수능은 변별력이 없고 학교생활기록부는 공정성이 없는 현실에서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뽑으란 말이냐''고 비판하면서도 대학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교육부사람들에게 끌려갈뿐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의 자유는''대학의 자치''가 본질적 내용이다.
여기엔 연구하고 발표하고 가르칠 학생을 선발하는 자유가 포함되는 것이다.
미국엔 대학수학능력고사(SAT와 ACT)와 대학원수학능력고사(GRE와 GMAT)가 있다.
미국 50개주와 세계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을 대학별 필기시험으로 뽑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학력격차가 많은 학교들간의 내신성적을 비교하는 잣대로서,민간단체에서 실시할 뿐만 아니라 채택여부도 대학의 자유이다.
SAT가 가장 인기있지만 중부에서는 ACT를 많이 적용한다.
어떤 대학은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대부분의 경영대학원이 채택하고 있는 GMAT를 하버드는 적용하지 않는다.
일본의 행정개혁에 12년 동안 참여했던 저널리스트 야야마 타로씨는''관료망국론''에서 악(惡)평등과 무(無)개성의 획일적 교육제도가 일본의 대학수준을 기업들이 연구용역의뢰를 포기할 정도로 황폐화시켰다고 지적하고,제일 먼저 세계 어디에도 예가 없는 획일적인 규제를 통해''대학을 허섭스레기로 만들고,정신분열증을 보이는'' 문부성부터 없애야 교육이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수능을 쉽게 출제하고 역배점을 하는 것도,본고사를 폐지하는 것도,그리고 고교를 하향평준화하는 것도 모두 ''사교육비'' 축소가 핑계다.
20년 넘게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교육부의 ''갸륵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는 줄지 않고 교육은 황폐화돼 수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어떤 외국인학교는 한국인으로 가득하다.
중학교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엘리트코스도 있다.
사립학교뿐 아니라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학교도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진국에선 학생선발을 획일적인 법률로 간섭하지 않는데도 사교육이 문제되지 않는다.
우리의 경쟁국들은 전문가들이 고안한 다양한 엘리트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우리는 엘리트학교에 보낼 수 없는 일반 학부모에게 하나마나한 여론조사를 통해 일산 분당 등에도 추가로 고등학교를 평준화하고 대학도 자치와 다양성을 말살하고 있으니 어디에서 배운 것인지 모르겠다.
일을 해서 문제가 생기면 일을 안하는 것이 좋고,있어서 해로우면 없애는 것이 좋다.
권리와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
비전도 전략도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학생선발의 자유까지 빼앗긴 최고의 엘리트집단 우리의 대학사람들은 ''대학의 자치''를 누리기에는 ''다스림''에 너무나 순치돼 있는 것 같다.
mskang36@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