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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저널] 크리스마스와 미국의 '冬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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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도 겨울이 왔다.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바로 12월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미국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대목 잡기에 바쁘다.

    미국인들이 1년내 채운 호주머니를 비우는 시즌이 온 것이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했던가.

    ''온라인 닷컴''기업들도 덩달아 고객주문 처리에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아마존의 경우 8천명의 종업원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총동원해도 한꺼번에 몰리기 일쑤인 크리스마스 주문을 물 흐르듯 처리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따르는 스트레스는 결국 주문처리작업에 투입된 종업원들의 몫이다.

    ''닷컴''사(社)들의 주문받기와 배달,그리고 사후관리는 보통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다.

    온라인 주문의 단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불만과 항의는 당연한 귀결이다.

    하루종일 전화에 붙들려 고객의 볼멘소리를 소화해야 하는 종업원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객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투정에도 ''고객은 왕''이라는 틀 속에서는 ''메아리 없는 흡음기(吸音器)''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마존 종업원들의 이런 고강도 스트레스에 대한 대가가 겨우 한시간에 11달러 내지 13달러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받는 수준에 비하면 훨씬 높지만 미국 기준으론 결코 만족할 수 있는 급여가 아니다.

    물론 회사는 시간급 외에 스톡옵션등을 얹어주며 종업원을 다독거리지만 나스닥시장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스톡옵션은 더 이상의 유인책이 아니다.

    창고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고통은 더하다.

    물건을 포장하고 이를 수송트럭에 옮기는 반복작업이 대부분인 이들의 고강도 노동대가는 사무실에서 전화에 시달리는 종업원들이 받는 수준보다 더 낮아 시간당 7달러50센트에서 9달러25센트 정도다.

    주 70시간 근무 또한 다반사다.

    결국 종업원들은 누군가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이를 개선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노조다.

    점차 줄어드는 회원을 충원하느라 여념이 없는 미국 노조로서도 크리스마스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미국의 동투(冬鬪)는 바로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수상황을 파고든 ''종업원+노조'' 그리고 회사간의 갈등관계라고 볼 수 있다.

    그간 ''닷컴''에 대한 인기는 사람손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에서부터 비롯된 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닷컴'', 특히 택배(宅配)가 관건인 온라인판매회사들만큼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업종도 없다.

    결국 미국 닷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에 노조 위무(慰撫)와 종업원불만 해소가 끼어있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움직일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2월 주당 1백13달러까지 치솟았던 아마존의 주가는 현재 그 5분의 1에 가까운 25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날로 떨어지는 수익성에 노조문제까지 겹친 아마존을 잘 봐줄 주식시장이 결코 아니다.

    제프리 베조스 회장은 경비절감을 통해 수익을 올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노조와 종업원의 요구를 감안하면 어림없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미국은 아마존이 무너져도 눈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아마존이 아니어도 다른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한 회사 한 회사가 모두 피같은 회사들이다.

    미국의 동투와 한국의 동투는 분명히 달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우차가 침몰하고 난 후 한 대우차직원은 e메일을 보내 "저잣거리 돌멩이처럼 이리저리 채이고,한껏 부풀었던 자존심은 만신창이가 된 지금,(국민들에게)염치가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은 언제나 가슴만 아프게 할 뿐이다.

    양봉진 워싱턴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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