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계경제'] (4) '아르헨티나' .. 신뢰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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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신뢰도 붕괴"라는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파산의 벼랑끝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계기로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국제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역부족이어서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남미경제불안의 "태풍의 눈"으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IMF구제자금이 수혈되면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IMF협상단은 29일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구제금융에 대한 막바지 협상에 착수했다.
이번 자금지원규모는 2백억~3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남미 제2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의 근본 문제는 ''신뢰도 붕괴''.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프리미엄금리''가 치솟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국채수익률은 미국 재무부채권보다 10%포인트나 높다.
이달초만해도 이 금리차는 6.5%포인트였다.
며칠만에 금리격차가 3%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정부의 세입까지 급감하면서 재정적자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0월의 산업생산은 5.1%나 급감했다.
신뢰도 하락→금리급등→부채증가→경제위기 심화→재정적자 가속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금융시장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각종 경기회복책을 내놓았지만 약효는 발휘되지 않고 있다.
마리오 비센스 재무장관은 27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도 2.5%에 불과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의 예상치였던 3.7%에 비해 실망스러운 숫자다.
더 큰 문제는 성장률이 낮은 만큼 세입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내년 성장률이 2.5%에 그친다면 세입은 당초 예상보다 14억페소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재정적자도 65억페소로 불어난다.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지속되면 ''부채의 함정''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가 내년까지 갚아야 할 빚은 2백20억달러에 달한다.
IMF 구제금융을 거의 대부분 눈앞의 부채상환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나온 개혁안대로라면 아르헨티나 정부의 재정균형 전망은 200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당초 예상보다 2년이나 연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투자은행 CS퍼스트보스턴은 "국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국내시장의 투자자들도 재정균형이 하루빨리 이뤄진 뒤에야 투자를 늘릴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재 상황은 거의 절망적이다.
경제지표 회복은 아직 먼 얘기고 따라서 신뢰성도 당분간 미결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가 ''부분적 파산선언''이란 극단적인 대안을 해결책으로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
파산의 벼랑끝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계기로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국제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역부족이어서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남미경제불안의 "태풍의 눈"으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IMF구제자금이 수혈되면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IMF협상단은 29일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구제금융에 대한 막바지 협상에 착수했다.
이번 자금지원규모는 2백억~3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남미 제2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의 근본 문제는 ''신뢰도 붕괴''.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프리미엄금리''가 치솟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국채수익률은 미국 재무부채권보다 10%포인트나 높다.
이달초만해도 이 금리차는 6.5%포인트였다.
며칠만에 금리격차가 3%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정부의 세입까지 급감하면서 재정적자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0월의 산업생산은 5.1%나 급감했다.
신뢰도 하락→금리급등→부채증가→경제위기 심화→재정적자 가속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금융시장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각종 경기회복책을 내놓았지만 약효는 발휘되지 않고 있다.
마리오 비센스 재무장관은 27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도 2.5%에 불과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의 예상치였던 3.7%에 비해 실망스러운 숫자다.
더 큰 문제는 성장률이 낮은 만큼 세입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내년 성장률이 2.5%에 그친다면 세입은 당초 예상보다 14억페소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재정적자도 65억페소로 불어난다.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지속되면 ''부채의 함정''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가 내년까지 갚아야 할 빚은 2백20억달러에 달한다.
IMF 구제금융을 거의 대부분 눈앞의 부채상환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나온 개혁안대로라면 아르헨티나 정부의 재정균형 전망은 200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당초 예상보다 2년이나 연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투자은행 CS퍼스트보스턴은 "국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국내시장의 투자자들도 재정균형이 하루빨리 이뤄진 뒤에야 투자를 늘릴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재 상황은 거의 절망적이다.
경제지표 회복은 아직 먼 얘기고 따라서 신뢰성도 당분간 미결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가 ''부분적 파산선언''이란 극단적인 대안을 해결책으로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