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돌파구는 수출뿐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등 주요 기업들은 내년 내수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고 수출확대에 전력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주력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통상마찰 심화 등 걸림돌도 많지만 환율 등 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기 위한 ''신(新)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짜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자부문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삼성전자의 새해 수출목표를 올 예상치(2백10억달러)보다 19%나 많은 2백50억달러로 늘려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매출을 금년보다 9% 늘려잡은 34조원으로 잡은데 비추어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도 삼성과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새해 내수시장이 올해보다 10% 정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 해외시장 공략에 내년 사업계획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수출 목표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0억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올해 예상치(42억6천만달러)보다 17.4%나 많은 의욕적인 수치다.

포항제철의 경우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해외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24%에서 내년에는 25%로 높이기로 했다.

기업들은 "미국 경기하강 등 외부 복병들이 많은 상황에서 수출을 통해 그나마 내년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선 은행의 몸사리기 등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정책차원에서 제거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유인열 무역협회 조사이사는 "내수는 불황이고 외자유치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년 한국경제는 수출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익원.이심기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