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9% 늘어난 34조원으로 잡고 투자도 올해보다 1조3천억원 많은 7조원으로 결정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가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 27,28일 이틀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재로 삼성전자 사장단회의를 열고 ''디지털 e컴퍼니''를 실현하기 위한 삼성전자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우리 경제가 어렵게 돌아가고 있어 안타깝지만 이런 때일수록 위기를 경쟁력 차별화의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해외에서 삼성전자 사장단 전략회의를 가진 것은 경영 전반에 위기의식을 불어넣고 세계 1등 제품 조기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국내 경제가 어려운 점을 감안,한국 대표기업으로서 수출확대를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외국자본 유입에 기여함으로써 어려움에 처한 경제를 회복시키자는 취지도 담겨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를 바탕으로 일류화 품목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초 계획대로 2005년까지 반도체 및 TFT-LCD 사업에 각각 20조원,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성숙 단계에 진입한 휴대폰의 수출을 더욱 늘리고 기술 수준이 일본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디지털TV는 세계 시장 석권을 목표로 경쟁력 확보에 최우선 목표를 두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비롯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윤우(반도체 총괄).진대제(디지털 미디어)사장,황창규(메모리).임형규(시스템 LSI).이기태(정보통신).최도석(경영지원) 대표,정준명 삼성재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