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정보는 언제든지 즉시 분석해 보여드립니다"

정보 분석 속도가 빠르고 개발 기간이 짧은데다 도입비용이 적게 드는 데이터웨어하우징(DW)시스템이 선보였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는 실리콘밸리의 동부 지역인 산 라몬시에 자리잡은 하이큐브 테크놀로지스(대표 미셀 부삭).

특히 이 회사는 프랑스에서 개발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국적 경영진에 의해 사업화를 추진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모델"을 채택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DW는 기업 경영 활동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가공해 경영 실적 분석이나 전략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보여주는 솔루션.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빨리 처리해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는 것이 중요한 기능이다.

세계 DW 시장은 99년 80억달러에서 2004년 1백27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가트너그룹 전망) 하이큐브의 제품은 대규모 기업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아주 빠르고 효과적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DW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무척 짧아 경제성이 높다는게 이 회사측의 자랑이다.

하이큐브의 솔루션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엔진)은 프랑스인이 버나드 웰 박사가 개발했다.

이 회사 최고기술담당임원(CTO)로 일하고 있는 그는 프랑스에서 27년간 데이터베이스 분야에 근무한 베테랑.

IBM의 대형컴퓨터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프랑스 기업에 공급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맞춰 변환,대형 컴퓨터가 아니라 서버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용자의 요구를 손쉽게 수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애드혹쿼리(ad hoc query) 기능은 이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시스템은 미리 정해진 방식대로만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데이터를 조회하는 조건을 이용자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탐사형(exploration)" DW로 불린다.

이 회사 김영미 부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임원(COO)은 이 때문에 DW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드는 시간과 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존에는 DW를 구축할 때 이용기업의 요구를 분석하고 필요한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2-3년이 걸리는게 보통이었다.

이 기간동안 이용기업의 요구가 변하고 이에 맞춰 시스템을 새로 개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DW 구축 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이 회사 솔루션을 이용하면 이용기업의 요구 분석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DW 구축 시간을 2-3개월로 줄일 수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패키지화 작업이 끝나면 일반 기업들이 별도의 작업없이 상점에서 이 제품을 사서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징은 정보처리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이 솔루션의 정보 처리속도는 기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에 비해 3~10배나 빠르다"고 자랑한다.

21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10초정도 불과했지만 SQL서버로는 30초,오라클 제품의 경우 1백여초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김 부사장은 전했다.

이 회사 경영진이 "다국적"이란 점도 이채롭다.

최고경영담당임원(CEO)인 미셀 부삭은 프랑스 파리대학 석사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교육용 소프트웨어업체(에듀쇼프트)를 창업,최근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에 매각했다.

김영미 부사장은 한국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책임컨설턴트와 현대정보기술 미국 현지법인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일했다.

제품개발 책임자인 알렉산더 보드닉 박사는 러시아인으로 페테스부르그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8년동안 기업용 시스템 개발분야에서 일해왔다.

최근에는 페테스부르크에 있는 V리얼이란 회사의 CTO로 일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