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을 수십만번 접고 펴는 내구성 시험으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가 가전제품도 이에 못잖은 ‘극한 테스트’를 거치는 모습을 공개했다. 냉장고 문을 초 단위로 계속 여닫거나 사방에서 세탁기에 물을 뿌리는 등 가혹한 환경에서 품질 시험을 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삼성전자는 20일 뉴스룸을 통해 이 같은 자사 품질 시험실의 테스트 장면을 소개했다. 초단위 문 수만번 여닫고 한여름 온도 견딘다삼성전자 품질 시험실에 들어서면 일렬로 늘어선 냉장고 문이 초 단위로 끊임없이 열고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냉장고 도어 개폐 시험 현장. 개폐 시험기를 가동해 냉장고 종류에 따라 문을 수만번 이상 여닫고 이 과정에서 문 처짐 정도나 이상 동작, 소음 등이 있는지 가려낸다.옆방에선 냉장고가 한겨울 저온에서 한여름 폭염 수준인 40도 이상까지의 온도 환경에서 견디고 있다. 외부 온도 변화가 있어도 냉장고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지 성능을 평가하는 주위 온도 변화 시험이다.오랜 기간 신선하게 식재료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냉장고 내부 온도 균일성을 검증하는 노치(Notch·온도 조절기) 시험도 거친다. 제품 내부에 주요 공간별로 열 전대를 설치해 실사용 온도·습도 조건과 노치 온도 설정을 바꿔가며 냉장·냉동실 온도 데이터를 비롯, 선반 간 온도가 고르게 분포되는지 본다. 혹한기 대비해 세탁기 동결·방수 테스트까지베란다 같은 옥외나 욕실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 세탁기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물이 있는 환경에서 이상이 없는지 파악하는 게 필수적이다.따라서 세탁기는 동절기에 대비해 세탁기 내력을 평가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을 찾은 가운데, 체류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어 촉각이 모인다.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에서 머물고 있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19일(현지시간)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당초 지난 1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3박 4일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정은 오는 21일 오전까지로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정 회장의 체류 기간 연장 배경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날 기회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이 성사될 경우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서는 첫 회동이 된다.정 회장을 초청한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과 '호형호제'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에만 네 번째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세 차례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한국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정 회장도 자신의 SNS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트럼프그룹의 수석부회장인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재집권에 혁혁한 공을 세운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2기 체제의 실세로 꼽힌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여파로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이 내년 원유 수요 감소를 전망한 것도 유가 하락에 추가 압력을 가했다.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7달러(0.95%) 하락한 배럴당 6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0.51달러(0.69%) 떨어진 배럴당 72.88달러에 마감했다.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점이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리가 내려가야 소비자 가처분 소득 증가로 이어져 원유 수요가 늘어난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Fed의 금리 정책 조정 신호로 미국 달러인덱스는 108선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결제 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비달러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원유 구매 비용이 증가해 수요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렉스 호데스 스톤엑스 분석가는 "내년 Fed의 덜 완화적인 통화 정책 전망에 따라 시장이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19일 금리를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성명에서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지속해서 맞추도록 확신해야 한다"며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점진적 접근이 여전히 옳다고 생각하나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다가올 해에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