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뮤추얼펀드가 몹시 발빠른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매매 수량이 단기적으로 급변하는 데다 매수와 매도포지션을 번갈아 취하는 등 단타전략을 일삼고 있어 투기적인 자산운용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증권투자회사(뮤추얼펀드)의 하루평균 선물거래량은 3천3백계약에 달했다.

11월 들어 지난 22일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이 1천1백계약에 불과한 데 비춰보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30일에는 다시 1천7백2계약으로 줄어들었다.

순매수·매도 포지션도 급변했다.

지난 28일에는 2천5백63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해 선물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주체 가운데 순매수량이 가장 많았으나 하루 뒤인 29일에는 2천8백계약을 순매도,최대 순매도세력으로 부상했다.

이에 대해 시장관계자들은 몇몇 뮤추얼펀드의 매니저들이 선물을 투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선물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헤지수요라고 생각하기엔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선물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방어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투기성향이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