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중 같은 호텔에 투숙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방문이유와 행보에 관한 추측이 무성하다.

경영부실로 채권단에 그룹을 넘기고 해외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기에 앞서 이곳에 도착,클린턴 대통령이 투숙한 하노이 대우호텔에 묵었으며 클린턴이 가고 난 뒤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김 회장이 클린턴 대통령이 도착하기 며칠전 극비리에 혼자 베트남에 도착했으며 전용숙소인 18층을 클린턴 대통령이 사용한 관계로 4층 스위트룸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입국과 출국은 물론 호텔투숙까지 호텔 고위관계자에게만 알리고 때로는 변장까지 하며 밤중에만 움직이는 등 철저한 보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 5월에 이어 세번째인데 일부 그룹 관계자 외에는 한국측 인사를 만나지 않은 것은 물론 베트남 관계자도 철저히 방으로 불러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방문사실이 알려지자 그가 왜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에서 베트남에 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의 회생을 위해 클린턴 대통령이나 측근 또는 미국의 대기업그룹 관계자들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한 측근은 "김 회장이 바쁜 일정의 클린턴 대통령을 만날 수도 없을 뿐더러 지금 상황에서 미국 관계자를 만날 필요도 없는 입장"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항상 적극적인 김 회장의 성격이나 베트남과 대우호텔이 가장 바쁠 때 베트남을 찾은 것으로 볼 때 분명히 어떤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