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1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말단 직원들의 곧은 말과 쓴 말을 가감없이 전달할 ''쓴소리부대''를 창설,운영에 들어가 화제다.

과장급 이하 10명으로 구성된 이 부대는 인사 경영 투자 등에 대한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대해 회사내부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임무다.

이를 위해 우선 본부별로 과장 대리 남사원 여사원 등으로 50여명의 선거인단을 온라인 전자투표로 선출한 뒤 평소 ''정의감이 강하고 대가 세다''는 평을 듣는 직원을 대상으로 다시 투표를 실시해 다득표 순위대로 10명을 뽑는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현대종합상사가 이같이 이례적인 조직을 두기로 한 것은 최근의 현대건설 위기에서 보듯 기존의 경직된 의사결정구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이 조직의 창설로 서류와 문서로 표현되기 어려운 경영진의 의사결정 및 판단 이유,배경 등을 일선조직에 전달함으로써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