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설 수 있을까.

김대중 대통령이 1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에 대한 ''원칙''을 던졌다.

김 대통령은 "수도권에서는 양보다는 질을 위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수도권이 과밀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질 위주의 개발''을 해도 좋다는 뉘앙스다.

김 대통령이 임창열 경기도지사로부터 "판교지역을 벤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난 뒤에 한 말이어서 이런 해석이 더욱 가능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수도권에서만 신도시와 공단을 조성할 경우 수도권 과밀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방건설사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수도권에는 양보다 질 위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지방은 지방대로 인센티브를 줘서 국토 전체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수도권은 최소한으로 개발하되 공장이나 주택 등의 질적 개량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김 대통령의 말을 종합할 때 판교지역 개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벤처밸리 등과 같은 미래형 도시를 개발하는 것은 검토할만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