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전용 뮤추얼펀드인 코리아아시아펀드가 지난 27일 청산을 결정하고 국내 HSBC증권 창구를 통해 본격적인 주식매도에 나섰다.

이날 전체 외국인이 현물주식을 2천8백억원 순매도한 것과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2천6백계약을 순매수한 것도 코리아아시아펀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증권사인 HSBC는 이날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40여개 종목을 집중 매도했다.

대부분 거래소종목이었으며 원익 퓨쳐시스템 국민카드 한통엠닷컴 등 코스닥종목도 일부 포함됐다.

증권업계는 HSBC증권이 이날 모두 1천1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중 상당부분이 코리아아시아펀드의 매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HSBC증권이 청산업무 브로커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날 선물시장에서 2천6백계약을 순매수한 것은 코리아아시아펀드의 환매수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코리아아시아펀드가 펀드 청산결정에 앞서 선물을 매도한 뒤 현물주식을 처분하면서 매도포지션을 다시 환매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현물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할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막기 위해 사전에 선물을 매도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HSBC증권에서 대량 매도주문이 나온 종목은 한국전력 LG화학 신한은행 주택은행 한국통신 국민은행등이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장에 충격을 준 외국인 매물의 상당부분은 코리아아시아펀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오전중에 이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돼 거래소시장이 오후부터 반등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도물량을 감안할 때 코리아아시아펀드에 편입돼 있던 종목들이 예상보다 빨리 현금화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아시아펀드의 현재 자산규모는 총2억2천만달러이고 이중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유가증권의 편입비중은 총자산의 85%수준인 1억8천만달러에 이른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