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직종훈련으로 취업난을 극복하라"

비진학 청소년과 실업자에게 각종 기술을 가르친 뒤 인력이 부족한 생산직 관련 직종으로 취업을 유도하는 "우선직종훈련"이 실업난에서 탈출을 도와주는 든든한 "동아줄"로 평가받고 있다.

이 훈련은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인문.실업계(공고 제외)고교 3학년 학생이나 구직등록한 15세이상 65세미만의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실업자 가운데 고용안정센터나 인력은행에 구직등록을 한 뒤 6개월이상 지난 사람부터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비는 무료다.

노동부는 연말 실업률이 4.1%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내년도 우선직종훈련을 1월부터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훈련 인원은 1만40명, 훈련기간은 6개월에서 2년이다.

<>우선직종훈련의 효과=지난해의 경우 9천1백22명을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작년에 실업대책 직업훈련을 받은 사람의 취업률이 30.6%였지만 우선직종훈련의 취업률은 2배 수준인 59.7%나 됐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8천4백65명이 민간훈련기관과 상공회의소,직업훈련원,사업주단체 훈련원,특수법인 등에서 우선직종훈련을 받았다.

물론 미혼자에게는 한달에 3만원의 교통비 외에 별다른 수당을 주지 않아 훈련을 중도에 포기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취업률로는 으뜸이다.

<>개선내용=노동부는 우선직종훈련의 문제점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내년도 우선직종훈련의 기본 방향은 <>훈련수당 인상 등 훈련생 지원을 확대하고 <>기간산업중 인력이 부족한 직종 훈련으로 특성화하며 <>지역특성산업의 인력수요에 맞춰 전문훈련기관을 육성하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를위해 현재 5개로 나뉘어진 각종 훈련수당을 우선직종수당으로 단일화할 예정이다.

훈련기간중 생계 곤란으로 인한 중도탈락을 막기 위해 매달 식비와 교통비 8만원외에 훈련생 1명이 받는 수당을 평균 12만원에서 내년부터는 2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교통비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린다.

기숙사비 보조도 하루 5천원에서 7천원으로 현실화할 계획이다.

취업률을 더 높이기위해 고용안정정보망(www.work.go.kr)에 우선직종훈련 수료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전국 1백22개 고용안정센터에 등록된 구인업체에 취업을 알선키로 했다.

내년부터 우선직종훈련은 우선선정직종(생산직 관련 인력부족직종)에서만 실시된다.

7개 분야 66개 직종에 그쳤던 우선선정직종은 9개 분야 81개 직종으로 확대된다.

이로인해 최장 2년간 한달에 76만원까지 지급하는 훈련연장급여를 받을수 있는 직종이 늘어나게 된다.

실업자에게 우선직종훈련이 더욱 든든한 "도우미"가 되는 셈이다.

훈련기관의 질 높은 교육을 유도하기 위해 훈련성과에 따른 "목표관리제"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취업률 목표를 달성한 기관에게는 훈련비의 20%를 더 지원하는 제도다.

훈련비 계산방법도 훈련비용 시간당단가에서 실소요비용을 반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훈련과정=상공회의소 산하의 직업훈련원에서는 중급 및 상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1~2년의 장기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민간훈련기관은 산업체의 수요에 따라 6~12개월의 중급기술 및 기초기능인력을 주로 양성한다.

훈련 참여자들은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훈련과정과 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 사업주 단체는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2001년도 신규채용 예정인력을 조사했다.

이들은 이 결과를 내년도 훈련과정에 반영,훈련을 시킨 뒤 수료생 본인이 원하는 경우 모두 회원사에 취업시키기로 했다.

<>취업기회 많은 생산직=우선직종은 생산과 관련된 직종이다.

실제로 생산직에서 인력수요가 많다.

요즘 곳곳에서 "취업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제조업체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노동부가 조사한 주요 직종별 인력부족비율(부족비율에서 과잉비율을 뺀 수치)을 보면 기능원 및 기능직이 12.9%포인트였다.

그만큼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에반해 관리자는 -0.2%포인트로 인력이 남아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3.5%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이 15.5%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4.4분기 산업별 고용전망 조사에서도 기계 및 장비 분야의 고용전망 BSI(기업실사지수)가 1백28.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차 금속 1백28 <>전기기계 및 변환장치 1백2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에 따르면 3.4분기중 평균 구인배율(구인자를 구직자로 나눈 배수)은 0.58배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이 1백명이라면 일자리를 주겠다는 사람은 58명으로 구인자에 비해 일자리가 절반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속연마원은 구인자가 2.95배,정밀기구제조원은 2.86배나 됐다.

일할 사람이 그만큼 모자란다는 얘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 5월 조사한 "중소제조업 인력부족실태"에 따르면 기능직의 인력부족률은 35.2%로 전체 평균(6.9%)의 5배에 달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