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초평농공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극동전선은 선박·통신·전력용 전선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69년 설립된 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선박용 전선은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 9백26억원의 매출에 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매출액의 53% 이상은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이같은 극동전선의 성장에는 노조의 역할이 컸다.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 없이 화합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일등공신이다.

노동조합은 ''우리가 나아갈 길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근로자들을 다독거렸다.

의식변화운동 생산혁신운동 허리케인운동 로스절감운동 경영혁신운동 Move90운동 등의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미국 독일 영국 등 해외로부터 3천4백48품목에 걸쳐 3백95건의 품질인증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회사측도 근로자들의 복지향상과 열린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PC방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법률·세무상담실 운영,생활안정자금 지원,고충처리상담실 설치 등 다양한 근로자 복지정책을 폈다.

IMF 경제위기중인 지난 98년과 99년에도 1백%와 2백5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이미 1백%를 지급했다.

이같은 배려로 근로자 이직률이 연간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노사화합은 KT·EM마크 획득,생산성대상,5천만불 수출탑 수상,금탑산업훈장 수상,제안실천 우수회사 선정,중소기업 홈페이지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진천=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