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관련 법정소송이 앨 고어 민주당후보측에 점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플로리다주대법원과 주순회법원은 2일 잇달아 고어진영이 제기한 ''논란표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요청소송''을 기각했다.

지난 1일 플로리다주 수검표결과를 최종집계에 포함하도록 결정한 주대법원의 판결을 파기해 달라는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측의 청원에 대한 심리를 마친 연방대법원은 휴일인 2일과 3일에도 이 청원에 대한 검토작업을 지속했다.

연방대법원은 빠르면 이번주 초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 맥케이 플로리다주 의회 상원의장은 당초 6일로 잡혀있던 선거인단 선정을 위한 특별회기 소집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측, 플로리다 법정싸움 잇단 패배 =고어후보가 플로리다주 법정소송에서 잇달아 패배함으로써 백악관 입성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유.무효 논란표'' 1만4천여장의 투표지에 대해 수작업 재검표를 즉각 실시토록 해달라는 고어측의 청원을 기각했다.

주대법원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나비형'' 투표용지가 투표자들의 혼동을 유발했다며 제기한 팜비치카운티의 재투표 요청도 함께 기각했다.

리온카운티 순회법원도 긴급심리를 열고 고어진영이 제기한 ''논란표 즉각수개표''청원을 기각했다.

순회법원은 그러나 고어측의 팜비치및 마이애미데이드의 재검표요청건에 대해서는 곧 심리를 열기로 했다.

미대선이 장기화되면서 여론도 점점 부시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도 고어진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뉴스위크지가 지난달 29일부터 12월1일까지 전국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의 51%가 ''플로리다주에서 부시가 이겼다''고 응답한 반면, 고어승리를 주장한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부시측 추가소송 제기=부시측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불리하게 나올 경우에 대비, 지난 1일 브로워드 볼루시아 세미놀등 3개 카운티를 부정개표등의 혐의로 플로리다주법원에 제소했다.

부시측은 소장에서 "브로워드선관위가 수검표과정에서 투표용지를 조작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볼루시아선관위도 수작업재검표의 기준을 임의적으로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세미놀카운티의 4천여 부재자표는 정상적으로 개표가 이뤄졌음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시측은 이와 함께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이 고어측이 요청한 팜비치.마이애미데이드의 재검표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브로워드와 볼루시아카운티에 대한 재검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