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은 내년에 해외시장의 불안요인이 많을 것으로 보고 외형성장대신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인 수출전략을 전개하기로 했다.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매년초 수출성장목표치를 두자릿수로 잡아왔으나 내년에는 올해 실적(예상치)대비 10% 미만으로 낮게 잡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경우 내년도 수출목표액을 올해의 2백60억달러(잠정치)보다 7.7% 늘린 2백80억달러로 잠정 결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위주의 수출전략을 마련했으며 인터넷사업과 벤처투자 등 수익기반의 다각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1백30억달러의 수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는 LG상사도 내년도 수출목표액을 1백40억달러로 결정,8% 안팎의 수출신장을 목표치로 잡았다.

LG관계자는 "미국 경기의 불안과 환율등 금융부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밀어내기식 단순 수출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글로벌은 올해 수출목표 50억달러를 초과하는 62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 유가상승으로 주력 사업인 화학 및 에너지 분야의 수출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이 회사의 내년도 수출목표액은 올해보다 약 3억달러 늘어난 65억달러로 세계 교역량의 전반적인 감소추세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사상최대인 3백억달러 가량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는 현대상사는 아직 내년도 수출목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 제품의 수출에 의존,안정적인 사업을 벌여왔으나 자동차와 중공업이 사실상 그룹에서 분리된데다 전자마저 조기 계열분리될 것으로 보여 내년도 수출목표 수립에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계열사의 관계가 원활하게 해결된다면 내년도 3백20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