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천만가구에 방송을 내보고 있는 외국어전문채널 아리랑TV(대표 황규환)가 부도기업의 자회사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달 2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특별기획시리즈 ''부도기업 살리기''.

대우종합기계(구 대우중공업)를 시작으로 대우통신 대우전자 대우건설 편이 이미 방송됐으며 현재 대우자동차와 대우조선 편 등을 제작중이다.

아리랑TV는 이들 홍보프로그램을 ''아리랑뉴스''(낮 12시,오후 10시)와 ''BIZ Today''(오후 5시)를 통해 매일 전세계에 방송하고 있다.

해당기업의 일부 해외지사들은 해외 사업파트너와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방송시간의 조정을 부탁하는 등 호응이 높은 편이다.

김현식 기획조정 팀장은 "그동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부도기업의 자회사라는 멍에 때문에 기업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리랑TV는 ''대우는 살아있다''시리즈에 이어 동아건설 현대건설의 시리즈도 제작할 계획이다.

또 시리즈를 하나로 묶은 종합 특집프로그램도 방송할 예정이다.

1997년 국가 대외홍보를 위해 출범한 아리랑TV는 지난 9월 아시아 유럽 호주 미주 전역을 권역으로 하는 위성방송월드채널 체계를 갖췄다.

이후 국내 방송·영화·스포츠 콘텐츠의 재제작을 통한 해외수출은 물론 IMF(국제통화기금)한파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창구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황규환 사장은 "법정관리나 화의도 망한 것으로 간주하는 해외업자 및 바이어들에게 생산성향상과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 근로자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기획의도"라며 "산업자원부 등 관련부처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기획시리즈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