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에게 가려 최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2위권 선수''들이 모처럼 세계골프대회 정상에 오르며 만세를 불렀다.

주인공은 데이비스 러브3세(36·미국)와 어니 엘스(31·남아공) 두 선수.

이들은 각각 1백만달러(약 12억원)와 2백만달러의 거액을 우승상금으로 거머쥐었다.

◆윌리엄스 월드챌린지

미 캘리포니아주 셔우드C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최종일 세르히오 가르시아(20·스페인)와 타이거 우즈(25·미국)의 우승다툼이 되리라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두 선수가 치고받는 사이 러브3세가 치솟아 우승컵을 안았다.

러브3세는 3라운드까지 가르시아에게 4타,우즈에게 3타 뒤져 있었다.

그러나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은데 이어 후반 첫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선두가 됐다.

상승세를 탄 러브3세는 11번홀(5백22야드)에서 3? 거리의 이글퍼팅에 성공,2타차 단독선두가 됐고 그 리드를 끝까지 빼앗기지 않았다.

이날 이글 1개,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으며 합계 22언더파 2백66타였다.

2위 우즈와는 2타차다.

지난 98년 MCI클래식우승 이후 이 대회 전까지 일곱번이나 2위를 한 그는 2년7개월 만에 우승감격을 맛보았다.

대회 주최자인 우즈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는 데 그쳐 합계 20언더파 2백68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우승은 놓쳤지만 ''61라운드 연속 무오버파''행진을 이어갔다.

선두를 지켜온 가르시아는 이날 이글을 2개나 잡았으나 6∼8번홀에서 3연속 보기,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1오버파 73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2백71타로 3위.

◆네드뱅크 골프챌린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 게리플레이어CC(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홈코스의 엘스는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백68타로 올해 유러피언PGA투어 상금왕 리 웨스트우드(영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엘스는 연장 두번째 홀에서 1.5?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우승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엘스의 우승상금은 2백만달러.엘스는 올해 마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2위에 그친 한을 이번 대회에서 풀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