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亞영화시장 제패"..이강복 CJ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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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동경비구역 JSA''이야기다.
지겨울 때도 됐다.
하지만 지치지도 않고 뉴스거리를 내놓는다.
개봉하자마자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부지런히 갈아치운 ''JSA''는 오는 16일께 ''쉬리''가 가진 최고 흥행기록(서울 관객 2백43만명)도 돌파할 전망이다.
적어도 10년은 갈 것이라던 ''쉬리신화''를 불과 1년여 만에 낡은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셈이다.
그 뒤에는 ''좋은 영화''에 힘을 실어준 ''배급의 힘''이 버티고 있다.
''JSA''로 명실공히 메이저 배급사로 도약한 제일제당 계열 CJ엔터테인먼트의 이강복(48) 대표 역시 영화만큼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영화의 문외한으로 작년 8월 CJ에 합류한 지 불과 1년2개월 만에 회사를 성장가도에 올려놓은 주역이기 때문이다.
당시 CJ는 한국영화 제작 실패와 극장사업 부진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리더없이 표류하던 회사에 그룹측은 원당과 곡물 선물거래로 한우물을 팠던 그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황당했죠.
20년 동안 선물로만 잔뼈가 굵었으니까요.
윗선에선 안팎으로 경영자를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경력이 있는 인물이 전무하다시피 하니까요.
영상산업이 결국 글로벌 비즈니스인 만큼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그러나 막상 와서보니 막막했다.
''황금광''으로 부풀려진 영화산업은 사실 산업이라기가 무색할 정도로 기반이 미비했기 때문.
"아무리 따져봐도 현상황에서는 한국영화로 도저히 수익을 낼 수가 없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하지만 영상산업을 한다면서 한국영화를 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고….
그룹측에는 일정 기간 한국영화의 수지타산에 군소리를 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대신 극장사업에서 돈을 벌겠다고 설득했지요"
우선 시장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당시 연간 관객은 5천만명 정도.
1인당 평균 극장관람 편수는 1.1편이었다.
관객수를 1억명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해외시장도 새로 셈에 넣었다.
이를 위해 전국에 멀티플렉스를 계속 늘렸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명필름 강제규필름 싸이더스우노 신씨네 같은 수준급 제작사들과 속속 손을 잡았다.
1·4분기까지만 해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사업은 후반기 들어 극장과 영화부문 모두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3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5년 내에 안정궤도에 접어들겠다는 당초 목표를 대폭 앞당겨 이룬 것.
지난달에는 LA에 기반을 둔 시네아시아가 주는 ''올해의 극장경영자상''까지 받았다.
CJ는 이제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드림웍스의 ''치킨런''을 일본 시장에 사상 처음으로 직배한다.
아시아 메이저 배급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험대다.
나아가 한국영화의 해외 직배사업을 위한 터닦기기도 하다.
"단기적으로 제작은 보류하고 영화산업의 시스템화에 주력하려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제작·배급·상영을 아우르는 할리우드식 스튜디오를 목표로 하지만 제작자는 좋은 영화를,스튜디오는 포장과 배급을 맡는 역할분담을 통해 끊임없이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우선이지요"
가훈도,비즈니스 좌우명도 ''정직''이라는 이 대표는 "개인이 아닌 시스템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선진 영화시스템을 구축한 후 회사를 떠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글=김혜수 dearsoo@hankyung.com
지겨울 때도 됐다.
하지만 지치지도 않고 뉴스거리를 내놓는다.
개봉하자마자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부지런히 갈아치운 ''JSA''는 오는 16일께 ''쉬리''가 가진 최고 흥행기록(서울 관객 2백43만명)도 돌파할 전망이다.
적어도 10년은 갈 것이라던 ''쉬리신화''를 불과 1년여 만에 낡은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셈이다.
그 뒤에는 ''좋은 영화''에 힘을 실어준 ''배급의 힘''이 버티고 있다.
''JSA''로 명실공히 메이저 배급사로 도약한 제일제당 계열 CJ엔터테인먼트의 이강복(48) 대표 역시 영화만큼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영화의 문외한으로 작년 8월 CJ에 합류한 지 불과 1년2개월 만에 회사를 성장가도에 올려놓은 주역이기 때문이다.
당시 CJ는 한국영화 제작 실패와 극장사업 부진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리더없이 표류하던 회사에 그룹측은 원당과 곡물 선물거래로 한우물을 팠던 그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황당했죠.
20년 동안 선물로만 잔뼈가 굵었으니까요.
윗선에선 안팎으로 경영자를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경력이 있는 인물이 전무하다시피 하니까요.
영상산업이 결국 글로벌 비즈니스인 만큼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그러나 막상 와서보니 막막했다.
''황금광''으로 부풀려진 영화산업은 사실 산업이라기가 무색할 정도로 기반이 미비했기 때문.
"아무리 따져봐도 현상황에서는 한국영화로 도저히 수익을 낼 수가 없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하지만 영상산업을 한다면서 한국영화를 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고….
그룹측에는 일정 기간 한국영화의 수지타산에 군소리를 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대신 극장사업에서 돈을 벌겠다고 설득했지요"
우선 시장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당시 연간 관객은 5천만명 정도.
1인당 평균 극장관람 편수는 1.1편이었다.
관객수를 1억명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해외시장도 새로 셈에 넣었다.
이를 위해 전국에 멀티플렉스를 계속 늘렸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명필름 강제규필름 싸이더스우노 신씨네 같은 수준급 제작사들과 속속 손을 잡았다.
1·4분기까지만 해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사업은 후반기 들어 극장과 영화부문 모두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3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5년 내에 안정궤도에 접어들겠다는 당초 목표를 대폭 앞당겨 이룬 것.
지난달에는 LA에 기반을 둔 시네아시아가 주는 ''올해의 극장경영자상''까지 받았다.
CJ는 이제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드림웍스의 ''치킨런''을 일본 시장에 사상 처음으로 직배한다.
아시아 메이저 배급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험대다.
나아가 한국영화의 해외 직배사업을 위한 터닦기기도 하다.
"단기적으로 제작은 보류하고 영화산업의 시스템화에 주력하려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제작·배급·상영을 아우르는 할리우드식 스튜디오를 목표로 하지만 제작자는 좋은 영화를,스튜디오는 포장과 배급을 맡는 역할분담을 통해 끊임없이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우선이지요"
가훈도,비즈니스 좌우명도 ''정직''이라는 이 대표는 "개인이 아닌 시스템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선진 영화시스템을 구축한 후 회사를 떠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글=김혜수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