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될 광주 제주 경남 평화 등 4개 은행 가운데 2~3곳을 우량 시중은행에 지주회사 방식으로 통합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4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협의하고 5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2차 금융구조조정에 관한 기본 방향을 보고하기로 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한빛은행 지주회사에 4개 부실은행을 넣을 경우 ''부실집합소''라는 비판이 많아 일부 지방은행을 원하는 경우 시중은행의 민간 지주회사에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금주 안에 구체적인 구도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짝짓기 구도는 지역연고, 대주주, 영업형태 등을 감안해 비교적 마찰이 작다고 판단되는 △제주→신한 △광주→조흥 △경남→주택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금감위 관계자는 "하나+한미 외에 이보다 더 큰 우량은행간 합병이 곧 이뤄질 것 같고 한빛 지주회사에 우량은행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해 은행 합병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