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르헨티나 러시아 파키스탄 등 경제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 동남아시아 외환위기를 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터키=최근 경제개혁 부진으로 금융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터키는 이달 초 IMF에 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IMF는 구제금융 협상을 위해 카를로 코타렐리 터키담당 과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협상단 1진을 3일 터키에 파견했다.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는 이날 "터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이르면 연내 승인될 전망"이라 전제하고 "그러나 터키의 금융시스템 개혁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남미 제2위의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는 디폴트(외채상환불능)사태를 우려,지난달 말 IMF에 2백억∼3백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IMF측은 경제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돼야만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약 5백억달러의 구소련시절 외채를 상환할 자금을 마련키 위해 IMF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IMF측은 러시아의 경제개혁 미비를 들어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내년에 기술적 디폴트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IMF는 지난달 29일 파키스탄에 대해서도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 채무상환을 도와주기 위해 5억9천6백만달러의 대기차관을 새로이 승인했다.

IMF는 이와 관련,"파키스탄이 올해 말부터 내년 9월까지 IMF와 함께 경제개혁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합의했으며 전체차관중 1억9천2백만달러는 즉각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