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주식평가손 확대에 따라 올 회계연도 상반기중(4∼9월) 대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23개 생보사 전체의 상반기실적은 7천8백52억원 적자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삼성생명 등 9개사만이 흑자(합계 1천45억원)를 기록했고 나머지 14개사는 무려 8천8백96억원의 손실을 봤다.

생보사들은 작년 상반기의 경우 1조1천8백9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적자폭이 가장 큰 회사는 교보생명(2천8백51억원)이었다.

대한(2천3백25억원) 알리안츠제일(6백11억원) 흥국(5백90억원) 등 다른 대형 생보사들도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은 2백92억원의 흑자를 나타냈지만 작년 상반기 이익규모(8천6백27억원)에 비해선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푸르덴셜 ING 메트라이프 라이나 등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흑자폭이 커지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등 꾸준한 호조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의 보험영업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조7천억원 가량 개선됐지만 주가폭락으로 투자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어 전체 생보사의 수지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특히 책임준비금 전입액을 감안할 경우 전체 생보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7.3%로 평균 예정이율(7.8%)보다 낮아 역마진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생보사의 9월말 현재 총자산은 1백14조4천9백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조1천6백88억원(16.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