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떠받치기에 지친 것일까.

코스닥 기업들이 주가방어를 위해 사들이는 자사주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계속된 침체로 자사주취득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취득 재원도 부족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지난달 진로발효가 11억2천만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을 비롯 코스닥 등록기업 8개 업체가 4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규모는 지난 9월 3백91억원(3백91만주)에서 10월에는 47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들은 주가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지난달 30일 현재 5개 업체가 2억5천5백만원의 평가손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향후 자사주를 신규 또는 추가로 사들이겠다고 신고한 규모는 직접취득 4개사 80억원,자사주펀드를 통한 간접취득 9개사 4백15억원 등 13개 업체 4백95억원으로 지난 10월 24개 업체 5백83억원에 비해 1백억원 가량 감소했다.

코스닥증권시장 이현택 시장서비스팀장은 "자사주 취득 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데다 각종 적립금을 제외한 이익배당 가능금액 범위내에서만 자사주 취득이 가능하게 돼 있어 재원이 고갈된 업체들도 적지 않아 취득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을 신고한 기업은 신고 후 3개월 내에 주식을 실제로 사들여야 하며 자사주펀드는 1년 이내 범위에서 운용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