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 마크로젠 대표 >

21세기에는 원자(atom)로 대표되는 양자혁명과 컴퓨터가 가져온 정보혁명에 이어 유전자를 통한 바이오혁명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다.

이는 산업기술과 컴퓨터기술을 잇는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가능하다.

이미 지난 78년부터 87년에 걸쳐 1차 바이오혁명이 이뤄졌다.

이 시기엔 유전공학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또 88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2차 바이오혁명을 통해선 유전체 분석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바이오혁명의 성패는 전자동 염기서열분석기, 대용량 컴퓨터 등을 이용한 "속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97년부터 본격화된 생명복제기술과 올 6월 인간게놈프로젝트(HGP)를 통해 염기서열 판독이 발표되면서 바이오혁명에는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인간게놈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 의약품 등이 선보일 전망이다.

개인별로 특정한 질병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고 DNA칩을 이용한 유전자 진단법이 개발되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 유전정보와 질병기록을 담은 개인별 유전체 카드도 등장할 것이다.

특히 DNA칩은 신약개발, 유전자 치료, 돌연변이 분석, 유전 질환의 진단 및 치료, 감염성 질환의 진단 및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이다.

생명복제기술을 이용한 세포 및 장기이식 의학이 발전해 동물장기이식 시장규모가 오는 2010년엔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간게놈프로젝트를 매개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발전적인 결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바이오혁명의 최종 목표는 개인별 유전정보를 확보하고 맞춤형 건강관리산업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대량생산을 지향하는 대기업보다는 전문기술과 도전정신으로 뭉친 벤처기업이 핵심주체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