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마이클 양,스티브 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수천억원의 부를 거머쥔 한국 교포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곳 한인들 사이에 벤처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기업가들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50-60대의 이민 1세대와 현지에서 성장,대학을 졸업한 1.5-2세들 그리고 한국기업의 현지법인 등에 파견나왔다가 눌러앉아 창업한 사람들 등이다.

이민 1세대로는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회장을 비롯 스티브 김(한국명 김종윤) 라이징타이거 사장 컴퓨터 유통업체인 살렘의 김우영 사장 등이 있다.

1.5-2세들은 최근 벤처 창업의 주력부대들이다.

올해초 마이사이몬을 C넷에 7억달러에 넘긴 마이클 양(한국명 양민정) 넷지오 사장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실리콘밸리 한인벤처기업 모임인 KASE회장을 맡고 있는 이계복 킬러비즈사장 등도 여기에 속한다.

한국 기업 주재원들이 창업 대열에 뛰어드는 것은 IMF 한파로 한국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활발해졌다.

인큐베이터인 얼리엑시트의 박승진 사장,하이큐브 김영미 부사장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실리콘밸리 한인 벤처기업의 주력은 인터넷 서비스나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분야.넷지오나 이쿼테이션,응용소프트웨어서비스업체인 코리오(대표 조너선 리) 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디지털가입자망(DSL)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개발한 엑스피트는 나스닥에 곧 상장될 예정이다.

제조업체로는 적재형 서버를 생산하는 아프로인터내셔널(대표 다니엘 김)과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업체인 eMDT(대표 정정),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의 AIO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벤처캐피털 인큐베이터 사업도 한국인들이 비교적 활발하게 진출하는 분야이다.

암벡스와 브레인러시(대표 케이스 김) 알토스벤처,애씨나 테크놀로지 벤처스 등이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코스트로 불리며 미국의 새로운 하이테크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에도 창업바람이 거세다.

클릭투아시아(대표 조셉 천)가 한국계 벤처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또 한국서적 전문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US를 운영하는 오페스(대표 윤장희),과학기술 서적 전문 인터넷서점인 티메카(대표 김택진),비디오메일서비스를 운영하는 CEC테크(대표 임성한) 등이 있다.

웹호스팅서비스업체인 옴니스네트워크(대표 마이클 전),기업용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인포시스(대표 앤디 윤),컨설팅 및 홈페이지 개발업체인 코이인터랙티브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지역 벤처기업인들은 디지털 코스트 비즈니스 네트워크(DCBN)라는 모임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