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사 상장을 무기한 유보키로 함에 따라 삼성생명 대주주인 신세계와 제일제당의 주가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추가 사재출연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계열 상장사들이 삼성차의 연체이자를 부담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6일 주식시장에서는 생보사 상장 유보 발표 직후 ''삼성생명 상장 수혜주''로 꼽히던 신세계와 제일제당에 대한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주식 13.57%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의 주가는 이날 보합으로 마감돼 최근 4일 연속 상승행진을 멈췄다.

오름세로 출발했던 제일제당(삼성생명 주식 9.51% 보유)도 매물에 시달리며 전날보다 1천원 하락한 3만1천3백원으로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 상장이 유보됨에 따라 삼성생명의 주식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로 신세계와 제일제당에 대해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측이 삼성화재의 PBR(주가순자산가치비율) 2배를 적용,삼성생명의 주식가치를 주당 70만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상장이 유보된 현 시점에선 30만원도 채 안된다는 이야기다.

이승주 대우증권 조사부 연구위원은 "현재 삼성화재의 PBR가 1배도 안되므로 신세계와 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주당 주식가치는 최대 25만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계열사 주식의 전반적인 강세속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약세를 보인 것은 생보사 상장 유보와 관계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차 연체이자에 대해 계열사끼리 분담률을 정했으며 삼성전자가 35% 분담해 가장 많고 삼성전기가 그 다음 부담을 짊어지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