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늘 떠나기만 하는 것인 줄 알았다/…끝을 모를 이별의 길게 뻗은 레일위에서 준비된 인사는 누구에게도 없으니'' 시인 류석우(57)씨의 ''풍경1-떠나는 기차''에는 끝모를 길을 향해 떠나는 여정에서 느끼는 고독과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다.

중견화가 이석주씨는 시의 이미지를 누런 벌판에 검은 연기를 길게 뿜으며 가는 기차와 시계,그리고 낙엽과 그 그림자로 형상화했다.

류석우씨의 시와 중견작가 55명의 그림이 만나는 ''시(詩)가 찾아가는 그림전''이 오는 13일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월간지 ''미술시대'' 주간이기도 한 류씨는 10여년 동안 ''시(詩)로 가는 그림여행''''길 밖에서'' 등 시집을 꾸준히 발표해온 중견작가다.

가나아트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시화전은 지난 6일 발간된 류씨의 제15시집 ''노을보다 더 쓸쓸한 하루''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

국내의 대표적인 원로·중견작가들이 류씨의 시를 토대로 그린 작품 60점이 출품된다.

원로작가 김흥수 서세옥 이인실을 비롯 김구림 이종상 이규선 이숙자 김봉태 이왈종 황창배 박대성 장순업 지석철 이석주 김병종 박실 황주리 등이 6∼30호 크기의 소품들을 내놨다.

특히 이왈종 장순업 전준엽 박실 정현숙씨는 세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시화전은 유명 작가들이 문학에 대한 해석을 통해 평소 스타일과 다른 독특한 작품들을 출품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19일까지.

(02)736-102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