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공석중인 방송위원 1명의 임명과 관련, 자당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전일의 주장을 뒤로한 채 자민련이 추천한 이긍규 전 의원을 동의해 줬다.

또 "열린금고 및 동방게이트에 대해 특검제를 실시하자"는 자민련 김종호대행의 제안에도 적극 호응하는 등 자민련측에 구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당3역회의 브리핑을 통해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2명중 1명이 민주당 추천인 만큼 다른 1명은 야당이 추천해야 하지만 전임자가 자민련 소속인 만큼 이번까지는 자민련측 인사를 동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지난 6일 제출한 방송위 위원수를 9명으로 유지하고 상임위원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방송법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심의하지 않기로 했다.

권 대변인은 또 "이회창 총재가 동방 및 열린금고 게이트를 한데 묶어 특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자민련 김종호 대행도 특검제를 요구한 만큼 자민련과 함께 특검제요구안을 이번 임시국회때 제출하겠다"고 언급,공조체제를 구체화 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에따라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문제를 포함한 국회법 개정안의 처리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