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노근리양민 학살사건 진상규명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미 양국은 6일에 이어 7일 새벽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노근리사건 대책단회의를 열어 노근리사건의 공동발표문 작성을 시도했으나 핵심 쟁점사항에 대한 뚜렷한 견해차로 결말을 짓지 못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그간 양국간에 심한 견해차를 보이던 몇몇 사항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뤄 공동발표문 작성작업이 어느정도 진전을 보였으나 핵심적인 부분에서 의견이 엇갈려 결말을 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회의에서 미군이 비무장 피난민들을 위협,사격을 가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우발적인 것으로 조직적으로 발포명령을 내린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양국 정부는 연내에 대책단회의를 추가로 개최,빌 클린턴 미대통령 임기내에 이 사건을 최종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종환 국방부 정책보좌관은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릴수 있겠지만 어떤 것은 사실을 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공동발표문 작성과 피해보상문제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