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석 < 농업기반공사 首席이사 >

공기업 개혁이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IMF체제 이후 우리 경제의 회생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과정에서 많은 공기업이 구조조정 또는 통합됐고 지금도 추진되고 있다.

농업생산기반부문에서도 전국 1백4개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가 통합해 농업기반공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출범에 따른 불협화음도 11월30일 헌법재판소의 ''농업기반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에 대한 합헌결정에 따라 일단락됐다.

출범 초기 강력한 구조조정을 위해 통합이라는 강력 처방을 했으나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낳는다고 기대할 수 없었다.

통합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시너지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통합은 어떤 구성으로 결합할 때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하며,통합 후에도 새로운 시스템의 성공적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농업기반공사는 통합대상의 결합구성이 성공적이었다.

외형적 조직형태와는 달리 업무기능에 있어선 ''농업생산기반 정비''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통합후의 시스템 설계에 있어서도 중복된 업무기능을 조정하여 효율과 전문성을 높이고 업무의 표준화, 프로세서 혁신 등을 통해 고객지향적인 품질경영체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통합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먼저 인사하기 등 ''우리는 하나''라는 캠페인을 전개, 직원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새로운 기업문화를 조기에 정착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먼저 물관리 경비의 절감으로 83년만에 수세(조합비)를 폐지, 연간 3백억원의 농업인 부담을 줄였다.

또 지역단위로 이루어지던 물관리 업무가 전국단위로 광역화돼 계획적인 물관리가 가능해졌다.

인력도 통합과정에서 1천3백10명을 감축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 후에도 상반기에만 6백68명을 감축했고 하반기에도 추가로 1백5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인력이 줄어도 운영의 묘를 기해 농업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사업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농한기에는 다소 여유 있는 시설물 유지관리 인력을 영농 규모화 사업에 투입하고 반대로 농번기에는 영농 규모화 인력을 물관리 업무에 투입해 사업실적을 통합전의 2배 이상으로 올렸다.

또 수해 한해 등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근 지부나 지사의 도움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재해방지 및 긴급복구체계의 수립이 가능해 풍년농사 지원체계 구축을 완비했다.

그 결과 올해는 예년보다 잦은 태풍과 홍수 속에서도 단위수확량이 사상 세번째라는 풍년을 일궈냈다.

잘 추진된 구조조정이 생산성을 강화시키고 이로 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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