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은
석탄기 지층속에 묻혀 있다
조개 화석으로 굳어 있는 심장이
하루 이틀 사흘…일생을 견딘다
몸 한켠에 웅크리고 있다가도
건조한 바람이 불면 쿨룩거리는
기관지를 타고 심장은 이동한다
내 몸속의 대륙을 둥둥 떠다닌다
큰 지진과 함께 어느 순간
가슴을 헤치고 해처럼 눈부시게 떠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심장은
오늘도 지층 밑에서 고요하다

시집 ''타오르는 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