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할 세포 죽지 않을때 암 발생..'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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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포유류는 평생 2억번의 호흡과 8억번의 심장박동을 하도록 돼 있다.
쥐처럼 숨이 짧고 심장박동이 빠른 동물은 수명이 짧다.
코끼리처럼 큰 짐승은 호흡도 길고 박동도 느린 만큼 오래 산다.
결국 1년을 사는 쥐나 50년을 사는 코끼리나 똑같다.
1년밖에 살지 못하는 쥐를 불쌍히 여겨야 할 이유는 없다.
신경과 전문의 김종성씨가 쓴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지호, 1만원)은 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상식책이 아니다.
김씨는 인체라는 우주의 구석구석을 탐사,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수만년 진화사의 비밀을 캐낸다.
정신과 자연의 대립에 대한 고찰에서 음미할 만한 교훈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지방이 혈액으로 녹아 나온다.
이는 행동을 취하라는 신호다.
스트레스를 피해 달아나거나 정면으로 부딪치거나 둘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행동이 준비(Ready,Action)된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높아진 혈당이 부담돼 혈관장애가 일어난다.
심장병과 뇌졸중은 모두 혈관문제에서 비롯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스트레스는 병이 아니라 ''약''인 셈이다.
여성은 폐경기를 지닌 유일한 존재다.
이것은 유전자를 되도록 많이 퍼뜨리려는 생물체 본성과 배치된다.
저자는 나이 많은 어머니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독립하기 전에 죽을 수 있기 때문에 폐경이 자연 선택됐다고 설명한다.
수컷(남성)의 탈모증과 발기부전도 이미 낳은 자식의 양육에 집중하라는 자연의 압력이라고 한다.
흔히 암적존재는 물러날 때를 모르는 인물을 가리킨다.
인간의 육체적 죽음은 세포의 죽음에 기초한다.
세포는 ''아포프토시스''라 불리는 자살기전에 의존한다.
우리는 세포 하나 하나의 생성과 소멸, 그 중간의 간들간들한 균형으로 존재한다.
암세포는 자살기전의 실패, 즉 죽어야 할 때 죽지 않는 것을 뜻한다.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정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자연이 규정하는 바의 갈등을 명료하게 드러낸 철학적 수상록이다.
저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헨리포드병원 뇌졸중연구소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쥐처럼 숨이 짧고 심장박동이 빠른 동물은 수명이 짧다.
코끼리처럼 큰 짐승은 호흡도 길고 박동도 느린 만큼 오래 산다.
결국 1년을 사는 쥐나 50년을 사는 코끼리나 똑같다.
1년밖에 살지 못하는 쥐를 불쌍히 여겨야 할 이유는 없다.
신경과 전문의 김종성씨가 쓴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지호, 1만원)은 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상식책이 아니다.
김씨는 인체라는 우주의 구석구석을 탐사,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수만년 진화사의 비밀을 캐낸다.
정신과 자연의 대립에 대한 고찰에서 음미할 만한 교훈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지방이 혈액으로 녹아 나온다.
이는 행동을 취하라는 신호다.
스트레스를 피해 달아나거나 정면으로 부딪치거나 둘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행동이 준비(Ready,Action)된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높아진 혈당이 부담돼 혈관장애가 일어난다.
심장병과 뇌졸중은 모두 혈관문제에서 비롯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스트레스는 병이 아니라 ''약''인 셈이다.
여성은 폐경기를 지닌 유일한 존재다.
이것은 유전자를 되도록 많이 퍼뜨리려는 생물체 본성과 배치된다.
저자는 나이 많은 어머니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독립하기 전에 죽을 수 있기 때문에 폐경이 자연 선택됐다고 설명한다.
수컷(남성)의 탈모증과 발기부전도 이미 낳은 자식의 양육에 집중하라는 자연의 압력이라고 한다.
흔히 암적존재는 물러날 때를 모르는 인물을 가리킨다.
인간의 육체적 죽음은 세포의 죽음에 기초한다.
세포는 ''아포프토시스''라 불리는 자살기전에 의존한다.
우리는 세포 하나 하나의 생성과 소멸, 그 중간의 간들간들한 균형으로 존재한다.
암세포는 자살기전의 실패, 즉 죽어야 할 때 죽지 않는 것을 뜻한다.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정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자연이 규정하는 바의 갈등을 명료하게 드러낸 철학적 수상록이다.
저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헨리포드병원 뇌졸중연구소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